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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회 어머니 이어받은 가보(家宝) 사취

2017-05-11 Auteur:구술: 양영진 정리: 심목

당사자 진옥혜(陈玉慧) 근영

사천성 보흥(宝兴)현 비철금속회사 직원 양영진(杨永珍, 고졸, 43)입니다. 저의 어머니 진옥혜(69)는 보흥현 편마(片马)향 여가(黎家)촌 6조에 살고 계셨는데 10년 전 “자혜(慈惠)” 명목하에 문도회 구성원에게 대물림으로 이어받은 가보를 사취당하고, 사기당했음을 안 후 화나고 속상해 누웠는데 자칫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요? 아래에 사건 전후 경과를 여러분께 얘기드리겠습니다.

2003년 7월 16일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날 오전 어머니 생일을 차려드리려고 저와 남편 팽광군(彭光军)이 5살 난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집 문이 꽁꽁 잠겨있고 “엄마”를 몇 번 불렀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점심 때가 다 되어 가니 어머니가 일 나갔다가 돌아오려니 생각하고 울안에서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저를 불렀습니다. “진진아(저의 애명), 빨리 봐, 어머니가 가방 들고 저쪽에서 오고 계셔, 같이 오는 여자가 누구지?” 자세히 보니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이모였습니다. “엄마 사촌 언니 진계란(陈桂兰)이네요. 10년 전 절강에 재가한 후로 소식 끊겼는데.” 잠시 후 어머니와 이모가 울안에 들어서는데 우리를 보자 어머니가 놀라는 기색이었습니다. “어마나, 어찌된 일인데 왔어?” “엄마 잊었어? 2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 생일 한 번도 차리지 않았잖아, 오늘이 엄마 55살 생일이니 생일상 차려드리려고 왔어요.”

이 때 이모가 “진진이 기억력 좋구나, 효심이 극진하네. 그런데 나를 알겠니?” 묻기에 다급히 대답했습니다. “알아요, 물론 알지요, 엄마 사촌언니잖아요. 듣자니 절강에서 부자가 됐다는데 잘 지내시죠?” 그러자 이모는 줄곧 그 쪽에서 보석장사를 하는데 일년 사계절 나다니는 시간이 많고 그런대로 산다고 대답했습니다. 한참 인사를 나누고나서 어머니가 키를 꺼내 문을 열면서 저더러 어머니와 이모가 들고 온 가방을 방에 들여다 놓으라고 했습니다.

가방을 받으니 꽤 묵직하기에 무슨 보물단지를 넣었기에 이렇게 무거우냐고 묻자 어머니가 흥분조로 대답했습니다.“맞아, 안에 든 물건이 보물보다 더 진귀해,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경문/’과 /‘간증/’이야.” 미처 알아듣지 못해 간증이 뭐냐고 물어보려는 참에 이모가 “진진아, 있잖아, 지금 세상이 다 변했어. 재난도 많아지고 지구가 곧 폭발한대, /‘신/’을 믿고 /‘삼속 그리스도/’를 믿어야 겁난을 피해 집안이 무사하단다/…/…” 이모가 말을 채 맺기 전에 남편이 어서 물건을 들여다 놓고 주방에 들어가 식사 준비를 하라고 독촉했습니다.

점심을 다 챙기고 남편이 밥을 그릇에 담고 강이(아들 이름)와 밥상 옆에 앉았는데 그때도 어머니와 이모가 방에서 나오지 않아 불렀습니다. “엄마, 밥 다 됐어요, 나와 드세요.” “우리 아직 기도하고 있으니 너네 먼저 먹거라, 나하고 이모 걸 좀 남기면 돼.” 얼마 후 어머니와 이모가 밥상에 나왔고 푸짐히 차려진 요리를 보던 어머니가 소리를 낮추어 이모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이 속인들 봐요, 정말 좋고 궂고를 모른다니까. 세계 종말이 곧 다가오는데도 이렇게 많이 먹다니. /‘기근/’이 닥치면 어떻게 살려고?” 이모가 머리를 끄덕이고 어머니가 밥 그릇에 담긴 3분의 2정도 밥을 도로 솥에 부어놓고 대충 드시고 다시 방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와 이모의 이상한 거동에 저와 남편이 궁금했습니다. 영문을 알기 위해 우리는 아들을 밖에 나가 놀라 하고 슬그머니 어머니 방 문 가까이에 접근했습니다. 귀를 세우고 들은 즉 안에서 반복으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종말이 온다. 신이 알고 있으니 문도회 신도들을 보살펴 줄 것이다. 생명식량, 생명수, 경 읽고 기도 하면 건강해 진다. 자혜금, 자혜물로 천국의 만사 부흥을 돕는다.” 한참 듣더니 남편이 저를 밖으로 잡아끌며 말했습니다. “알아 들었어? 어머니가 문도회를 믿고 있어. 친구가 문도회가 불법조직이라 했어, 그래서 국가에서 단속한다는데.” “방금 어머니와 이모가 밖에서 들어올 때 어딘가 이상했어, 어떻게 하면 막아낼 수 있지?” “우리가 먼저 두 분을 불러내 얘기해 보자. 그러고 나서 방법을 대 보자.” 다시 안방 문을 두드리려는데 안에서 어머니의 말이 흘러왔습니다. “언니, 언니가 문도회/‘신주(神主)/’고 우리 집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간증을 전한지/’반 년이 다 되고 나도 언니 따라 여러 곳을 다니며 /‘신공을 열고/’(주: 신도 포섭) /‘자혜돈/’과 /‘자혜물/’을 /‘신/’에게 바친 지 한 달도 넘는데 /‘신/’이 언제 우리를 데리고 /‘천국/’에 가서 복을 누리지?” 그러자 이모가 말했습니다. “동생, 급해하지 말아, 우리가 전념해서 /‘경 읽고/’ 성심으로 /‘기도/’올려 /‘공력/’이 올라가면 /‘신/’이 당연히 우리를 데리고 /‘천국/’에 가게 될 것이고, 동생도 /‘신/’의 말을 들었지만 동생이 바친 그 대물림으로 이어받은 가보는 동생이 /‘신/’이 되면 동생한테로 되돌아 오게 된다니깐.”

어머니가 대물림으로 전해 받은 보경(타원현 거울, 가장자리에 꽃잎 모양을 조각, 양 쪽에 금으로 조각한 날개를 펴고 훨훨 나는 봉황새 한 마리씩 상감했는데 깃털이 머리카락 같이 가늘고 정교하고 봉황새의 눈은 반짝이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박아 제작, 거울을 펴면 한쪽은 보통 거울이고 한쪽은 얼굴 솜털까지 들여다 보이는 확대경인데 거울 뒷면 전체가 금으로 되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금빛 찬란하고 약간 붉은 빛이 돌았고, 어릴 때 할아버지한테서 이 가보가 청나라 건륭황제 때 궁중 물건인데 대대로 전해 내려 왔으며 값이 엄청 비싸다고 들었음)을 다른 사람한테 줬다는 말에 급히 남편더러 힘 줘 문을 열라 하고 쳐 들어갔습니다. 눈앞의 광경이 우리를 경악케 했습니다. 방안에 촛불 3대가 켜져 있고 어머니와 이모가 눈을 살며시 감고 있는데 맞은 켠 벽에는 흰 바탕에 다른 색상으로 “십자가”를 새긴 깃발이 걸려있고 (나중에 알았는데 문도회의 득승기이라 함) 한참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가보를 다른 사람한테 주다니? 그건 할아버지 생전에 할머니에게 주시고 할머니가 또 엄마에게 전하며 대대로 물려주라고 한 것이잖아요. 빨리 말해요, 그 가보 누구한테 줬어요?” 저의 질문에 어머니가 눈을 번쩍 뜨고 저를 흘겨보며 호통쳤습니다.“상관 말아, 내가 /‘신/’에게 바쳤다./‘신/’이 잘 보관해 주실거야.” 그 말에 저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다시 말했습니다. “엄마! 꼭 사기 당했어요, 그 보경이 아주 진귀한 보물이고 조상이 물려준건데 다른 사람 주면 안돼요.” “/‘신/’이 다른 사람 아니야, 나는 그이의 충실한 /‘신도/’고 내가 /‘신/’이 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거야”어머니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 “엄마, 엄마가 /‘신/’에게 준 물건, 그 사람이 벌써 팔았어요, 믿지 않으면 우리 함께 당장 가봐요.”했더니 이모가 당황해 하며 말했습니다. “진진아 /‘신/’이 현성 버스역 근처 2층에 있어, 너무 멀고 늦은 밤이라 안전하지 못해, 우리 내일 일찍이 가면 어때?” 옆에 서 있던 남편이 저를 동의하라고 눈짓을 보냈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를 깨우러 들어가려는데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이모가 이미 일어난 줄 알고 돌아서려는데 안에서 어머니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들어가 보니 정신이 혼미해 우두커니 침대 머리에 앉아 입속말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서 엄마 왜 이러는데? 이모는? 어머니가 띠엄띠엄 말했습니다.“어제 밤 이모하고 /‘기도/’하다가 어느 새 잠 들었는데 한 밤중에 일어나니 이모가 없어졌어.” 저는 금방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잠자는 틈에 이모가 몰래 도망친게 틀림없었습니다다. 급히 어머니를 부축하고 남편이 아들을 업고 바로 현성으로 떠났습니다.  현성 버스역 “신”이 임대했다는 2층 방을 찾아가니 텅 비어있고 창가 옆 테이블에 책 두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 권은 “자애로운 어머니”, 한 권은 “빛나는 영정”이였습니다. 바닥에는 문도회 전단지가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1층에 내려와 집주인에게 물으니 날 밝기 전에 한 여자가 와서 그 남자를 불러 냈는데 어렴풋이 무슨 일이 생겨 당장 절강에 돌아가야 한다고 들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집주인의 말을 듣고 우리는 바로 공안국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경찰은 두 사람이 문도회 구성원인데 여자의 이름이 진계란이란 것 외에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구체주소도 모르고 남자는 이름도 잘 모르니 단서가 너무 적어 수사가 어려우니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안국 문을 나서자 강이는 남편의 등에 엎혀 잠들어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이 어머니를 부축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끔 혼잣말을 하는 어머니 소리가 들렸습니다.“참, 내가 왜 그리 어리석었어, 입교하면 /‘복/’을 받는다,/‘기도/’하면 평안을 지켜준다,/‘자혜/’을 많이 하면 할수록 /‘복/’이 많아 내려진다더니, 모두 사람 속이는 수작이였구나/…/…” 저는 계속 어머니를 위로했습니다. “엄마 너무 상심말아요, 돈 내서 재앙 면했다고 생각해요.” 한참 후 어머니가 탄식했습니다. “아이고, 그건 우리 가문에 하나 밖에 없는 대물림 가보인데, 너들한테 전해주겠다고 아버지한테 약속했는데. 내가 그걸 없애버려 조상들에게 죄를 졌어!”

낙심해 하는 어머니를 저와 남편이 집까지 모시고 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광주리 들고 방에 들어가더니 문도회의 전단지고 책이고 모조리 담아 들고 나와 부억 아궁이에 처넣어 태워버렸습니다. 저녁 식사도 어머니는 조금 만 하고 입맛 없다며 대충 씻고 일찍 침대에 누웠습니다/…/…이튿날 아침 어머니를 깨우러 들어 가니 어머니가 고열에 군 소리를 하며 온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급히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겼고 몇 일이 지나서야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퇴원 후 허약한 몸으로 그 가보 때문에 계속 상심해할가봐 저의 집으로 모셨습니다. 한동안 지나 몸이 많이 추슬려지고 정신상태도 좋아지고 주동적으로 집안 일을 거들었습니다. 남편이 저에게“강이가 유치원에 1-2년은 더 다녀야 하니까 어머니에게 데려가고 데려오기를 맡기고 여기에 계시라면 어때?” 물었습니다. 남편의 말이 맞는 말이였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서 저를 키우고 공부시키느라 고생도 많았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어머니를 혼자 농촌에 남겨두는 게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남편 말대로 어머니가 우리 집에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어머니 고향 집을 처분하고 그후 부터 오늘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지금 10여 년이 지났지만 누가 문도회 말만 하면 어머니는 바로 자신이 직접 겪은 경력으로 그들에게 말합니다. 문도회는 사기꾼이고 사교다, 절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책임편집: 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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