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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치료’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갔다(사진)

2016-06-17 Auteur:왕웨이 (王伟)구술 방나(芳娜)정리

저는 왕웨이(王伟)라고 합니다. 쓰촨성 이빈시 장닝현 뭬이진 훼이륭사구 (四川省宜宾市长宁县梅硐镇回龙社区)에서 태어났고 올해 43살입니다. 아버지는 왕보성(王伯生)이고 1943년에 태어났으며 순박하고 분수를 지키며 착하게 부지런히 일하는 농민입니다. 제가 결혼하여 자립한 후, 부모님들이 집에서 손녀를 돌보고 농한기에 대나무로 광주리나 삼태기를 만들어서 팝니다. 저는 미장공 솜씨가 있어서 농한기에 마을 주변에 일거리를 맡아 생활비를 보태면서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2009년 11월초, 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현 [중국 행정 구획 단위의 하나. 지구(地區)·자치구(自治區)·직할시(直轄市) 밑에 속함] 인민병원에서 검사를 받더니 만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의사의 지시대로 제때에 정한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서 병세가 소강되었습니다.

2011년 7월 어느 날, 외숙모와 이웃마을의 왕잉수(王銀書)가 우리 집에 와서 진지한 표정으로 아버지께 “싼수기독”(기도교 이단중의 하나로 기독교의 삼차 구속함을 주장한다)를 소개하고 그에 가입해 “신”을 믿고 매일 기도한다면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을 필요도 없고 각종 질병을 다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을 믿는다면 재난에 대피하고 내내 평안을 보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왕잉수의 말에 따르면 그의 오랜 요통도 “싼수기독 ”을 믿어 나아지고 예전의 30kg짜리 들기 힘들던 허리가 이제 100kg 정도의 물건도 쉽게 메고 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네 한마디 내 한마디로 아버지께 “싼수기독”을 믿고 기적적으로 재난을 피한 예를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치료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던 아버지께서는 이 말을 듣고 “싼수기독”을 믿고 정말 그런 이점이 있다면 돈도 내지 않고 아무것도 필요 없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싼수기독”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 외숙모와 왕잉수는 아버지와 함께 며칠에 한 번씩 주변 마을의 다른 구성원 집에 /‘복음 전도/’ 단체 /‘기도/’ /‘경력 사례/’ 나눔 등 행사에 참석하고 아버지께서 “싼수기독 ”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외숙모의 뜻에 따라 붉은 십자가가 인쇄된 흰 천을 집의 거실의 벽에 걸고 머리도 흰 천을 둘러써 매일 아침과 밤에 그 흰 천을 향해 땅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그 모임을 처음에 참석할 때 아버지께서는 이상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저는 굳이 아버지를 극구 말리지 않고 그저 속임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싼수기독”에 몰입할 수록 특히 심리암시의 작용으로 아버지께서는 가슴앓이와 가슴아픔의 증상이 호전되며 좋게 보인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는 다 “싼수기독”을 믿고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식도염증에 관련 약을 다 버리고 “싼수기독”이 건강하고 재난을 피하게 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굳게 믿었습니다. 과학을 믿어야 하고, 함부로 약을 끊으면 오히려 위험해지고 기도로만 치료하면 큰 일이 난다는 말로 아버지를 설득했지만 아버지께서는 믿는 커녕 절더러 믿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일부 아픈 사람들이 “싼수기독”을 믿고 나서 신기한 효과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2012년 4월, 아버지께서는 “싼수기독”에 충성을 표하고 더 많은 복을 받기 위해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말끝마다 “싼수기독”이 신이라고 하루종일 엎드려 절했습니다. 집안 일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손녀도 그냥 두고 엄격히 “싼수기독”조직의 뜻에 따라 매일 그 신께 기도하고 가족의 반대도 생각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복음 전도하고 경력 사례를 나누며 다른 사람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주변 어느 집에 일이 생긴다면 아버지가 바로 그 집의 사람들한테 “싼수기독”에 가입하라고 권하며 그 나쁜 일이 하느님의 처벌이라서 신을 믿어야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척과 친구들이 다 아버지가 말끝마다“싼수기독”의 신을 말한 정신질환 환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생각을 바꾸지 못해서 아버지께서는 계속“싼수기독”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2013년 6월 상순, 아버지께서는 “생명량”(매일 두 냥씩 양식을 먹다)을 먹는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양식 항아리 안에 양식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무쇠라면 밥은 강철이고 한끼를 굶었다면 배가 고프다는 속담이 있기에 아버지가 정말 매일 두 냥씩 양식을 먹는다면 몸이 어떻게 배겨낼 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결정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고집센 아버지께서는 계속“싼수기독”에 빠져 /‘살았을 때 생명량을 먹어 죽을 때 천당에 간다/’는 허망한 말을 굳게 믿고 아무리 권해도 소용 없었습니다. 심지어 집의 돈과 양식 등 “싼수기독”조직에 넘겨주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크게 다투며 소란을 피워도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게 다 신의 뜻이라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2014년 5월,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약을 중지돼서 게다가 “생명량”을 먹어 몸이 몹시 약해져 늘 두통, 현기증, 흉골 통증,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이 너무 걱정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 받으라고 권고해도 아버지께서는 아픔을 참고 이 모든 게 다 신의 시련이라며 약을 먹고 병원에 가면 죄업이 더할 것이고 기도를 더 많이 한다면 괜찮해질 거라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건강상태가 나날이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병마의 시달림에 따라 진단과 약을 거절한 아버지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걸을 때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진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는 자신의 죄업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정성으로는 신의 비호를 받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내의 말림, 어머니의 애걸 하나도 듣지 않고 치료하지 않고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께서는 “싼수기독”의 구렁텅이에 처박혀 매일 기도하고 소위 성경을 읽고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2014년 10월28일 오전, 저와 아내가 일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보니 기도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깜짝 놀랐던 제가 즉시 /‘120/’(중국 응급번호)에 전화하고 아버지가 현 병원에 보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해 구했지만 아버지의 목숨을 만류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에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진단과 약을 거절해서 만성 식도염증을 제시간에 치료받지 못해서 병세가 악화되고 식도암이 되어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예전의 일이 아직 눈앞에 선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온갖 고생을 참고 견뎌 저를 키운 그 평범하고 행복한 날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칼로 도려내 듯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싼수기독 ”을 몹시 증오합니다. 그 황당하기 그지없는 /‘기도치료/’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왕보성 생전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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