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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SNS로 맺어진 악연

2016-05-12 기원 하 다:개풍망 Auteur:효동(曉東)

2013년 나는 휴대폰 웨이신(wechat) 흔들기 기능을 통해 오하(吳霞)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진심으로 이번 사랑에 한 창 집중하고 있을 때 오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집 앞으로 찾아 온 후 모든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 당시는 휴대폰을 흔들어 찾아 온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찾아 온 것은 바로 악몽과 같은 것이었다.

 

휴대폰 sns “흔들어 짝 맺기”로 만난 아름다운 여신(女神)

내 이름은 김효동, 올해 33세로, 내몽고 포두시(包頭市)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부터 공부하기를 싫어하여,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고, 집안에는 특별한 연줄도 없었고, 나 개인적으로도 뛰어난 재주 하나 없어, 줄곧 막노동을 하면서 생활을 하였다. 게다가 성격도 내성적이고, 과묵하여, 연애 한 번 한 적도 없었다. 2013년 나는 전화비를 납부하여 경품 추첨 행사에 참가하여 스마트폰 한 대를 당첨 받게 되었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웨이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별 다른 직업이 없어서, 매일 집에 드러누워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웨이신에 흔들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발동해 한 번 흔들어 보았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하게 1000m 이내에 하(霞)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의 프로필 사진이 떴다. 그래서 나는 그 사진을 클릭하였는데, 뜻밖에 그녀는 큰 눈을 가진 상당히 예쁜 미인이었던 것이다. 정말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여신과도 같았고, 더 놀라운 것은 그 여신이 주동적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 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그녀를 친구로 추가 하였고, 그녀와 대화하기 시작하였다.

대화 중 알고 보니 그녀의 이름은 오하(吳霞)이고, 나이는 26살, 외지에서 왔고,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목욕센터에서 안마사로 일 한다고 하였다. 이 직업은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상상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전에 갖지 못했던 열정을 가지고 그녀와 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대답하는 게 조금 늦어서 내가 생각을 충분히 하고 대화를 하기에 딱 알맞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만나게 되었는데 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녀의 실물은 사진보다 더 예뻤고, 헤어 스타일, 화장 기술, 옷 차림 등 모두 세련되고, 화려한 네일 아트도 하고 있었으며, 몸에서는 향긋한 향수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그녀는 능숙하게 여성용 담배에 불을 붙였으며, 온 몸에서 여성미와 신비한 감이 뿜어져 나왔다.

아름다운 안마 아가씨에 푹 빠져 기부금 내다.

오하는 전 남편이 의처증이 매우 심해서, 다른 남자와 말도 못하게 하였고, 술을 많이 마시면 항상 그녀를 때렸고, 그래서 그녀는 그러한 가정 폭력을 참지 못하고 그와 이혼하였다고 말했다. 나는 그 남자는 정말 인간도 아니다고 느껴졌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얼굴에 손 지검을 할 수 있는지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오하에게 푹 빠지게 되어 틈만 나면 목욕 센터에 가서 그녀에게 안마를 받았다. 그녀의 손길이 나의 몸에 닿을 때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목욕하고 안마 받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나의 차림새 또한 돈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목욕 센터 사장도 무언가 낌새를 느꼈는지, 나에게 “피부 껍질 벗겨 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점점 더 자신감이 붙게 되었고, 그녀와의 대화 주제도 많아지고, 우리는 서로에 대해 천천히 익숙해져 갔다.

어느 날 오하는 그녀의 손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면서 나에게 말하길 그녀가 여태껏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다 이 책 덕분이었고, 안 그랬다면 예전부터 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책을 받아 보니, <말은 육신에서 드러난다>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펼쳐 보니 기독교 경서 같은 책이었다. 그녀가 처음에 나에게 “전능신(全能神)이라는 것을 소개 하였는데, 그녀가 하는 말 중 여러 가지가 나의 마음 속에 와 닿았다. 전능신에는 여러 신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었고, 그녀의 소개로 나는 전능신에 가입하였고, 보증서도 썼으며, 2000위안이 넘는 돈을 들여서 여러 관련 서적 및 CD 등을 사게 되었다.

나중에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5만 위안을 기부하였는데, 그것은 내가 이전에 피 땀 흘려 일하면서 모은 돈이었다. 어느 날 그녀를 찾아 갔는데, 마침 그녀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혼한 여자를 사랑했네> 라는 노래 제목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었는데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순간 마음이 동하여 그녀에게 고백하였다. 뜻밖에도 그녀는 수락을 하였고 나는 기뻐서 미칠 것만 같았다.

“전능신”을 입에 달고 다니는 여신, 정신이상 여신으로 변해

우리가 같이 있게 된 후 그녀는 일을 그만 두었고, 나와 동거하게 되었다. 나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였다. 자상하고, 세심하게 그녀를 대하였다. 그녀는 매일 장시간 기도를 하였고, 나도 그녀와 함께 하였다. 그녀가 밥을 할 줄 몰라 나는 매일 식당에 가서 밥을 사왔고, 집 안에 어떤 일도 그녀가 할 필요 없었다. 나는 심지어 그녀를 위해 그녀의 속 옷 조차도 빨아주었다.

그녀는 이혼할 때 전 남편이 그녀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고, 몸에 있던 장신구 같은 것들도 모두 강제로 가져가 버렸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귀걸이, 목걸이, 반지 그리고 금팔찌 등을 새로 사주었다. 그녀는 쇼핑하기를 매우 좋아해서 매일 밖으로 나가 쇼핑을 하였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한 보따리씩 사곤 했다. 향수, 매니큐어 등 한 번에 몇 병씩 사서 집 안에 향수 냄새가 지나치게 많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가 나를 대함에 있어서 여전히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휴대폰은 절대 못 만지게 하였고, 비밀번호도 걸어 놓았다. 또한 그녀는 휴대폰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여, 깊은 밤에도 한 번씩 그녀의 얼굴이 휴대폰 액정의 빛에 비춰 흔들려 보일 때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오하가 약간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조그만 일에도 쉽게 화를 내었는데, 내가 그녀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도 그녀는 온갖 트집을 다 잡았고, 성질을 부릴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어떤 때는 나에게 있는 힘껏 소리 지르며 욕설을 퍼붓고, 물건들을 부숴버리곤 하였다. 사람들은 연애 할 때 여자는 애교도 잘 부리고 성질도 잘 낸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까지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나의 마음의 불안해 져만 갔다.

그녀의 기분은 오락가락 하였는데, 나는 결혼 문제에 대한 얘기를 몇 번 꺼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거절하였다. 그녀는 기분이 좋으면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예쁘게 입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머리도 빗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몹시 화를 내며,“전능신을 떠나면 벌을 받게 될 것이고, 전능신을 믿지 않는 것들은 모두 악령이다”라는 말들을 하였다. 말하는 속도도 급하고 빨랐으며, 표정도 매우 무섭게 변해 나는 그녀가 약간 두려워 지기 시작하였다.

 

“전능신”은 사교(邪教), 여신의 심부름 웃음거리로 남아

오하가 돈을 헤프게 쓰는 바람에 내가 모은 돈도 금새 바닥이 드러났고, 그녀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 또한 점점 더 나빠져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도 스스럼 없이 내 뱉었다. 나는 곳곳에서 돈을 빌려 그녀에게 또 새 휴대폰과 테블릿 PC를 사주었는데, 이제는 돈을 빌려 주는 친척, 친구들도 나를 상대하지 않게 되었다. 9월 중순 오하는 매우 예쁘게 꾸미고 겨울 옷을 사러 나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 오지 않았다. 나는 여기 저기 그녀를 찾아 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집 안을 뒤지 보니 그녀가 내가 사준 금으로 된 액세서리를 가져간 것을 알게 되었고, 휴대폰 웨이신을 열어보니 그녀가 나를 블랙리스트로 올려 놓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 하던 차에 한 남자가 집으로 찾아왔다. 그는 오하의 남편이라고 하였다. 사실 오하는 이혼하지도 않았고, 고향에 7살짜리 딸도 있었다. 그녀가 전능신을 믿게 된 후로 아이를 집에다 내팽개치고, 매일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붙잡고 입교(入教)하라고 하였으며, 휴대폰의 QQ나 웨이신을 이용하여 많은 남자들과 연락을 하여 복음을 전파하였다. 나중에 그녀는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하루 종일 이상한 말만하였다고 한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다시는 전능신을 믿지 말라고 하였으나 그녀는 가족들이 자신을 학대한다고 말하고, 몰래 가출해 버렸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믿는 교의 윗사람이 그녀를 내가 사는 곳으로 보내어 일을 하게 하였는데, 그녀가 매일 쇼핑하러 나간 것은 가짜이고, 복음을 전파한 것이 진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뛰어난 외모를 이용하여 남자들을 꼬셔 입교하고 신에게 기부하게 하였다. 그는 나에게 그의 휴대폰 안에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그 것은 오하와 또 다른 남자의 결혼 사진 이었던 것이다! 오하의 남편은 전능신은 사교조직으로, 수 많은 나 같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속고 있는지 모르고, 오하는 지금 어떤 남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있을 지 모른다고 하였다. 나는 이 때 정말 뼈저리게 뉘우치게 되었다!

재물도 결혼도 사랑도 사기를 당해, 나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나는 그녀가 남긴 전능신 사교 학습자료 및 CD 등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마치 이번 악연을 깨끗이 태워 끊어 버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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