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이웃인 리중(立忠)은 모두 산둥(山东)성 버싱(博兴)현에 사는 농민입니다. 남달리 총명한 리중은 장사를 하느라 1년 내내 외지에 나가 있고 아내가 고향에 남아 가정을 돌보며 농사를 하고 부모들을 모셨습니다. 1998년 그들 사이에 귀여운 딸이 태어나고 행복하고 알찬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복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02년의 어느 날, /‘실제신/’ (즉 전능신)의 신자라는 사람이 우리마을에 찾아와 이른바 포교를 하다 평시에 남편이 집에 없는 그들을 발견하고 /‘복음전달/’을 했습니다. 차츰 이웃들은 전능신에 가입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그녀를 발견했습니다. 농사일을 방치하고 집안 일도, 애를 돌보는 일도, 시부모님 수발도 제쳐놓고 종일 문을 닫아걸고 기도를 하거나 또는 여러 마을을 전전하며 신자들을 끌어들이기에 바빴습니다.
2003년 구정 때 리중이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도착하자 부부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듣고 보니 리중의 아내가 전능신의 비호를 얻고 나아가 천당에 가는 /‘호적/’을 얻기 위해 남편이 몇 년간 고생스레 벌어다 놓은 십 만위안 넘는 현금과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전능신에 /‘봉헌금/’으로 바쳤던 것이었습니다. 화가 난 리중은 설을 앞두고 도로 집을 떠났습니다.
2004년에 이르러 리중의 부친이 보다 못해 며느리한테 몇 번 권했는데도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시아버지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노기와 병으로 부친은 리중이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눈을 감으셨습니다.
리중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나서 아내와 이혼할 작정이었습니다.
바로 이때 리중네 정황을 헤아린 자원봉사자 몇 명이 그의 집을 찾아왔고 애를 봐서라도 잠시 이혼을 유보해 보라고 권하고 나서 리중과 함께 그 녀를 설복하기에 나섰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행복했던 일상 생활로부터 총명하고 귀여운 딸, 미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화제를 끌어나갔습니다. 반복 설복 끝에 감화된 그녀는 다시는 전능신과 내왕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재차 전능신 수렁에 빠져들까 걱정된 리중은 아내와 딸을 처가에 한동안 보냈다가 전능신를 이탈하려는 아내의 확고한 태도를 확인한 후에야 그들을 집에 데려왔습니다. 뒤늦게 찾아온 행복한 생활이 곧 펼쳐질 줄 알았는데 결국은 걱정하던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2005년 10월 17일,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리중네에 큰일 났다고 왁작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급히 달려가 보니 리중의 아내가 자살로 숨져 있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돌아온 리중이 넋 잃은 사람이 되어 아내가 왜 자살을 택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리중의 어머니가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습니다. 전능신 신자들이 그녀가 이탈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끊임없이 사람을 시켜 소란하다가 이탈하는 날이면 /‘신/’의 징벌을 받게 될 것이고 딸까지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하는 통에 막다른 골목에서 자살을 택했던 것입니다.
전능신이 이렇게 좋은 이웃 리중을 패가망신에 몰라 넣다니, 전능신의 잔인함과 사악에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지금도 리중이 당한 참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전능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조직이고 전능신 조직에 가입함은 불귀의 길을 택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살로 숨진 리중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