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한 여성이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포교를 거부하다 집단 구타당해 사망했다. 사건은 중국 산둥성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어났고 일명 /‘맥도날드 살인/’이라 불리게 됐다. 수사결과 범인은 다섯 명이었다. 이들은 가족이면서 동시에 중국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갖춘 동방번개 신도였다.
포교를 거부하는 여자를 구타해 죽음으로 몰고간 동방번개 신도들 (출처:옌타이인민법원 웨이보)
맥도날드 살인, 사형으로 종결
중국 당국은 폭행의 주범인 가장 장리둥과 그의 딸 장판에게 지난 2월2일 사형을 집행했다.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각각 무기징역, 10년형과 7년형이 선고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공개된 CCTV영상에 따르면 장리둥과 장판은 여성을 향해 /‘악마/’라고 표현했다. 중국에서 이단을 연구하는 A선교사는 “악마라는 표현이 이들의 분별력을 순간적으로 상실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사이비 종교에 세뇌된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극단적인 모습의 전형적인 예”라고 밝혔다.
피해사례
동방번개는 중국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피해사례를 남겨왔다. 맥도날드 살인사건과 같이 포교를 거부하는 자의 귀를 자르는가 하면 동방번개에 대한 경계 설교를 한 목회자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탈퇴한 초등학생을 살해하기도 했으며 특히 2012년 12월에는 중국 전역에서 40번 이상의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동방번개의 피해사례는 꾸준히 보고되었지만 한국에는 지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진출
동방번개는 한국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2012년 시한부종말론 유포 이후 중국 정부의 단속이 거세지자 이를 피해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13년 1월부터 주요 일간지 등에 광고를 내며 자신들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재난과 환난 중에서 당신을 지켜주십니다”라는 배너를 세우고 포교하도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피해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어 보이지만 조선족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선교사는 “돈과 성을 매개로 포교하기도 한다. 윤리적으로 무너져있는 한국교회가 저들의 포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방번개는 범죄 조직에서나 행할 법한 충격적인 피해사례들을 남겨왔다. 사이비 종교가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많은 사건을 통해 입증되어왔다. 동방번개를 중국계 이단 정도로 생각해 방치해 둔다면 한국에서 제2, 제3의 맥도날드 살인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한국에 진출한 동방번개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