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우붕)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토피아 8중 두 번째인 우붕(雨崩)은 설산의 품속에 안긴 무릉도원으로 한 번 보면 영원이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꿈속의 땅이다.
"천국에 가지 않고 우붕을 보련다". 이는 우붕을 보고 나서 남긴 한 여행객의 소감이다. 길지 않은 구절에 우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설명: 설산에 비낀 붉은 놀)
비래사촌(飛來寺村)에는 온통 여관과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거의 모든 여관과 식당들에서 모두 설산 카와거버(卡瓦格博)봉의 눈사태를 기록한 다큐를 틀어준다.
운이 좋으면 목적없이 비래사촌을 거닐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경을 볼 수도 있다. 서쪽 하늘이 붉은 노을로 도배되고 눈부신 햇살이 열 세개의 설산을 비추는 찰나의 그 비경을 말이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우붕촌)
서당(西當)온천에서 우붕까지는 20km 거리지만 해발고가 높은데다 가파른 올리막과 내리막을 걸어야 함으로 장난이 아니다. 숨을 헐떡이며 산마루에 오른 뒤에는 저 산기슭 우붕촌까지 내리막 길이어서 쉽게 이를 수 있다.
하얀 설산과 푸른 잔디, 맑은 시냇물, 소와 양떼, 아담한 동네, 밥짓는 연기/…우붕을 대표하는 이런 장면을 보면 모두들 언제 힘들었냐 싶게 달음박질로 우붕촌을 향해 산을 내린다.
(사진설명: 우붕촌의 가옥)
전설에 의하면 우붕촌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설산속의 동네였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그 누구도 우붕촌이 언제 생겨났는지 모른다. 20가구에 2백여명 미만의 이 작은 동네는 그렇게 조용히 설산의 품속에 줄곧 안겨 있었다.
1991년 17명이 조난당하는 등산사고가 아니였더면 우붕촌은 오늘날까지도 세상의 눈을 피해 설산이 둘러선 심산속에 숨어 세인이 모르는 비경을 스스로만 흔상했으리라.
(사진설명: 설산과 시냇물과 동네)
우붕촌은 매리(梅理)설산의 품속에 안겨 있고 작은 시냇물이 동네를 흘러 지나며 마을을 상하 두 구역으로 나눈다. 우붕에서 출발해 폭포를 보러 가든, 등산본거지로 가든 여로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죽 펼쳐져 있다.
힘든 산길을 걷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비경을 마주하면 한 순간에 피로가 가셔지고 잊지 못할 꿈속의 선경인 우붕촌을 정말 잘 찾아왔다는 안도감에 몸과 마음이 흐뭇해진다.
(사진설명: 우붕촌의 폭포)
우붕신폭(神瀑)은 티베트족들이 매리설산을 참배하는 과정에 꼭 거쳐가는 곳이다. 폭포까지 가는데 길가 무성한 숲에는 알록달록한 경번이 걸려 바람에 나붓긴다.
매리설산의 눈이 녹아 형성된 폭포는 두 갈래로 나뉘어 바위를 날아내려 마치 바위에 걸려 펄럭이는 두 조각의 하얀 비단을 방불케 한다. 티베트족들은 폭포에 이르면 설산의 성스러운 물에 몸을 적시기 위해 향을 피우고 경을 외우면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폭포를 세 번 돈다.
(사진설명: 폭포의 물을 몸에 받는 신도들)
그들은 그러면 질병이 몸을 떠나고 마음이 신령의 보우를 받게 된다고 인정한다. 일반 여행객도 티베트족들의 경건한 모습에 매료되어 그들과 함께 폭포가까이 다가간다.
시원한 폭포의 물이 몸이 닿이는 순간 불교신도가 아니더라도 성스러운 세례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전한데 의하면 간혹 폭포의 물이 마를때도 있는데 티베트족의 신자가 경을 외우면 금방 폭포가 쏟아진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묘한 폭포이다.
(사진설명: 카와거버봉의 등산본거지)
다음 날에는 우붕촌을 출발해 폭포방향이 아닌 등산 본거지 방향으로 가면 세 시간만에 카와거버봉등산을 위해 마련된 본거지에 이르게 된다. 해발 3,500m의 본거지 삼면에 설산이 둘러서 있고 한 쪽은 끝간데 없이 펼쳐진 원시림이다.
여름이 되면 이 곳은 천연적인 목장으로 변해 목장 귀퉁이에 비스듬히 자리잡은 통나무집은 선경처럼 아름답다. 1991년 처음으로 등산인들이 매리설산의 정상인 카와거버봉을 톺기 위해 이곳에 이르렀으나 정상을 240m 사이두고 철수했다.
(사진설명: 가까이에서 본 매리설산)
그 뒤에 갑자기 들이닥친 눈사태로 일행 중 17명이 눈에 묻혀 조난당했고 그로부터 7년뒤에야 이동하는 빙하에 밀려 다니는 조난자들의 시신을 찾았다. 그 사건은 등산사에서의 일대 비극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인류의 발자국이 찎히지 못한 매리설산의 신비로움이 더욱 짙어졌다. 등산 본거지에서 보면 매리설산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지척에 있고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라도 하는 듯 눈사태를 준비하는 우르릉 소리가 들려온다.
(사진설명: 선경같은 우붕)
설명:
일반적으로 우붕에 도착하면 모두들 기진맥진해 하루 정도는 쉬어야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다음 날 우붕상(上)촌에서 출발해 도보나 말을 빌려타고 폭포로 간다.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또 그 다음날 우붕하(下)촌에서 출발해 역시 도보나 말을 빌려타고 등산 본거지로 출발, 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혹은 스스로의 상황을 잘 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할수도 있다.
(사진설명: 우붕의 건물과 벌판)
우붕에는 괜찮은 숙삭시설들이 적지 않다. 그 중 매리객잔(梅理客棧)은 우붕촌 동구밖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도보자의 집은 설산을 마주 하고 있으며 신폭객잔(神瀑客棧)은 우붕하촌에 위치해 폭포와 가장 가깝다.
우붕촌에는 먹거리만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별도로 없이 숙박시설에서 식사도 함께 제공한다. 교통여건이 열악한 원인으로 모든 생필품을 말잔등에 실어 옴으로 먹거리가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가격도 좀 비싼 편이다.
강력추천하고자 하는 것은 무거운 짐들을 비래사촌이나 덕흠(德欽)의 호텔에 맡겨두고 최소한의 짐만 챙겨가지고 우붕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몸 하나도 움직이기 힘든 산길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우붕)
위치: 운남(雲南, Yunnan)성 적경(迪慶, Diqing)티베트족 자치주 덕흠(德欽, Deqin)현
교통: 운남성 소재지 곤명(昆明, Kunming)에서 다양한 교통편으로 려강(麗江, Lijiang)에 이른 다음 덕흠행 버스를 바꾸어 탄다. 덕흠에서 다시 서당촌행 버스를 이용해 서당온천에서 하차한 다음 도보로나 말을 임대해 우붕촌으로 향한다.
계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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