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등기(张登其) 노인
“할아버지 건강하시죠, 또 어디에 다녀오셨습니까?”
“하하, 좋구말구, 운남(云南)갔다가 갓 돌아왔어요.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설이 아니라면 몇 일 더 돌았을 텐데.” 노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주변인들에게까지 전파되어 행복감을 이끌어냈다.
구정 전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전 법륜공 수련자 장할아버지의 자택을 찾았다. 한담 중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고 운남을 다녀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더 흥미진진했다.“할아버지, 이번에 무슨 신기한 일이 있었는지, 어떤 좋은 구경을 하셨는지, 어서 얘기해주세요.” 다들 우르르 몰려서 할아버지가 백보(百宝)주머니에서 꺼내는 보배들을 감상했다. 나무 잎 하나, 산에서 주어온 돌멩이 하나, 할아버지는 여행 도중에 보고 들은 이야기를 털어놓으셨다. 흥겨운 웃음소리에 겨울날의 작은 정원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올해 83세인 장등기노인는 중원유전(中原油田) 제 10구 퇴직 노동자로 지금은 유전임해기행대(林海骑行队)의 주요 대원으로 활약하신다.
중후한 은발에 정정한 몸매를 가진 이 노인을 보며 누군들 한 때 법륜공을 수련하느라 두문불출하고 바깥 세상에 전혀 관심 없이 대법서(大法书)만 붙잡고 앉아 이웃이나 친지들과 발길을 끊고 심지어 자식들과도 오가지 않는 사람이었으려니 생각이나 하랴, 병원을 외면하고 약을 거절하여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자식들이 억지로 병원으로 모신 덕에 목숨을 간신히 건졌다.
2002년 노인은 직장 상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인내심 있는 방조와 유도로 마침내 법륜공의 황당무계와 황당했던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고 수차 거부해 오던 /‘악마/’들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임을 뒤늦게야 깨달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갓 법륜공을 이탈한 노인이 옛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도 서먹서먹해하자 지역관리소 일군들이 적시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단지 활동 때마다 찾아주고 퇴직한 노인들과 트럼프를 즐기고 장기를 두르고 단지에서 조직하는 봉사활동과 유람에 참가하도록 유도해 수년간 우울하게 지내던 할아버지가 즐거움을 되찾고 누렇게 시들었던 노인의 얼굴에 다시 환한 웃음이 떠올랐다.
남의 집에 놀러 가기 싫어하던 노인이 이웃과 오가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여러 활동에 참여해 단지 내 광장과 활동실에서 늘 그의 익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05년 말, 이 지역에 자발적으로 기행대(骑行队)가 조직되어 자전거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여 활동하면서 평범한 일상속에서 취미생활을 즐겼다. 장노인도 참가하려 했지만 자식들이 그의 안전을 염려했고 팀에서도 고령이라고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자 노인이 지역 관리소를 찾았다. 우려가 많았지만 열의가 높은 노인이 실망할 까봐 관리소 일군들이 노인을 동반해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며 단련했다.
70세를 훌쩍 넘었지만 젊은이들 못지 않았고 특히 인내력이 좋았다. 그의 강력한 요구에 지역관리소 일군들이 기행대를 설득시켜 그들과 함께 단거리를 달려보도록 했다. 그 후 반년간의 단련을 거쳐 일치 동의를 얻어내고 팀에 가입했다.
가족과 지역관리 인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는 매번 팀을 따라 출발할 때마다 미리 알리고 돌아와서는 여러 사람들에게 여행 견문을 들려줬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장노인은 자전거를 타고 전국 방방곳곳을 순회했는데 동북 대경(大庆), 서북 타리무허(塔里木河), 서남 복주(福州), 동남 귀주(贵州)까지 갔었고 소주, 항주, 낙양, 남경, 천진, 북경 등 곳은 손바닥을 보듯 환히 꿰뚫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티벳에 가서 부다라궁을 보지 못한 게 노인의 유감이다. 나이는 못 속인다 허허 웃으시며 다음 목표는 대만으로 날아가 자전거로 조국의 보배 섬을 일주할 것이라고 노인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