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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신운공연 관람기(포토)

2012-09-04 기원 하 다:Kaiwind Auteur:황함

편집자의 말: 황함, 북경외국어대학 졸업, 미국 시카고대학 마케팅전공 석사과정 재학 중, 2012년 4월 22일 오후, 그는 학급 친구와 함께 시카고 오페라 하우스에서 신운공연을 관람했다. 신운 공연이 홍보내용과 같이 신비하고 훌륭한 것이 아니라 무미건조하고 지루한데다 많은 정치색채까지 포함되어 사람들의 반감을 자아낸다를 실감했다.

북경외국어대학 금융학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마케팅 전공 재학 중이며 금년 8월에 졸업 예정인 황함(黄涵)입니다. 4월 15일 학급 친구와 함께    졸업여행을 떠났다 20일 시카고에 돌아오는 길에 W.Washington Street 도로변에 /‘중국예술단-신운공연/’이라 크게 써 붙인 포스터를 보게 됐습니다. 저의 친구 Alice는 시애틀에서 자란 미국 백인 아가씨로 중국을 한번도 방문한적 없으므로 저의 고국과 고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시각 저는 Alice 과의 2년간의 클래스 메이트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Alice에게 중국 문화공연을 관람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문뜩 가지게 됐습니다.

입장권 구입시 조금은 불안했습니다. 인터넷 광고에 신운공연은 “독특하고 환상적인, 티켓 한장 구하기 힘든 공연이라”했고 또한 많은 유명인사들이 추천했기에 티켓 구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4월 11일 (일요일)오후 공연은 종악장이었습니다. 생각과 달리 Ticket Boxing 사이트에서 쉽게 예매할 수 있었고 빈자리도 많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으므로 중간 좌석 2장을 예매했습니다. 입장료가 꽤 비싸고 80불이나 했지만  Alice의 소원 성사를 위해 성의껏 구입했습니다.


4월 22일 시카고 신운공연 티켓

 

4월 22일 오후 Alice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일찍 문을 나섰습니다. 극장앞에 사람들로 붐비리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중국식 복장을 차려입은 일군 몇이 지나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지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이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공연 팜플렛을 손에 든 저는 깜짝 놀았습니다. 원래 신운공연은 /‘미중법륜대법학회/’에서 협찬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그래 법륜공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그러나 포스트와 광고에는 이런 내용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법륜공이 사이비 종교라는 것은 언녕 알고 있었지만 근거리에서의 접촉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들이 자주 영사관 문앞에서 현수막을 걸거나 전단지를 배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카고는 별로 믿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미국사회는 포용성이 강한 사회여서 그렇지 국내에서는 거의 이미 멸종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공연을 보면 혹시 우리들을 입교하라 붙잡고 괴롭히지 않을가 불안했습니다.

 

13:45분, 공연시작 15분전인데도 극장 좌석 30% 이상이 비여있었습니다. 공연이 홍보내용과 달리 그 정도로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 거의가 외국인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씨끌벅적했고 주최측의 조직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객들이 오랫동안 입석하지 않고 홍보책자와 공연 팜플렛들이 여기저기에 지저분히 널려있었고 화장실에도 쓰레기통에도 땅바닥에도, 정말 낭비가 컸습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저는  Alice 를 데리고 좌석에 앉아있었지만 마음속 한 구석은 너무 불안했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것이라면 복장이었습니다. 색상 아름다운 중국식 복장이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신기하게 안겨왔을 것입니다. 무용도 그런대로 동작이 일치했고 그러나 부족점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1. 공연편성이 논리가 부족했습니다. 이 점은 공연 팜플렛을 통해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목계영괘수(穆桂英挂帅)>, <회북정(淮北情)>, <비설영춘(飞雪迎春)>, <회귀(回归)> 등은 잡탕이었습니다. 선명한 주제도 없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2. 무용기교도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고전무용의 전형적인 덤플링 동작이 있긴 했으나 절주가 너무 느리고 더더욱 무술 관련 무용은 속도과 강도를 체현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연약했습니다. 외국인들 눈은 속일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 노래공연은 아예 무의미했습니다. 노래부르는 기교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가사가 단조롭고 곡이 또한 별로였으며 반복으로 불러 저희들 앞 좌석에 앉은 외국인 할아버지는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 4.공연에 반공을 선전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공연 제3막과 4막이 반공을 선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개원서막(开元序幕)>의 붉은 악용(恶龙), 그리고 <선택>, <우선기(遇仙记)>에 나오는 악경(恶警, 등에 붉은 색 당마크가 있는 검정옷을 입었음), 외국인 관객들이 그 내용을 알아 볼 수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공연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고 나서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운공연은 결코 광고와 같이 다채롭지도 않았고 더더욱 전통적인 중국문화공연이 아니라 법륜공의 정치선전을 위한 공연이었습니다. 시간과 돈과 우리 감정만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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