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와 안니의 신분이 까밝혀진 후 /‘소가둔 수용소/’ 사건의 제3증인--노군의관(老军医)이 잇따라 등장했다. /‘노군의관/’ 네글자가 도로변의 전봇대에 시도 때도 없이 나 붙고 대기원의 톱기사로 비일비재하게 게재될 때 나는 대기원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전봇대 미디어/’임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군의관이란 중국 민간에서 특정된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따라서 절대적인 폄의로 쓰이고 있으며 사기의 수단으로 /‘말 못할 사정/’의 질병을 치료하는 지하 시장을 독점하는 돌팔이 의사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런 돌팔이 의사의 /‘주요 미디어/’가 바로 거리와 골목옆에 세워진 전봇대들이며 그들이 따닥따닥 내 붙인 광고를 도시 쇠버짐이라 칭한다. /‘피비린 사건/’인 /‘소가둔 수용소/’의 제3증인으로 법륜공에서 내세운 자가 노군의관으로 자칭하고 있으니 배를 끌어안고 웃어야 할 가소로운 일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에게 사기꾼의 딱지를 붙혔을 뿐더러 법륜공 나팔수의 억지로 허위 사실을 조작해 유포하는 /‘전봇대 미디어/’의 본질을 폭로시켰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 사기꾼의 등장이 어쩌면 좋은 일일수도 있겠다.
노군의관의 등장은 결코 우연치 않다. 미국 국무원이 발표한 주중대사관의 현지조사 결과는 /‘소가둔 수용소/’가 철두철미한 거짓임을 입증했다. /‘수용소/’를 조작해낸 법륜공은 미국의 조사에 감히 어쩌지 못하고 부득이 이 수용소를 /‘그 자리에서 철폐/’시킬 수밖게 없었다. 그리하여 /‘실정을 아는/’ 노군의관이 나서 선포한다. “현재 소가둔 지역에 들어가서 조사해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몇천명을 이전시키는 건 너무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수용소가 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조사해낼 수 없을 뿐이며 미국 주중대사관의 조사인원이 속히웠다는 것이다.
인원 몇천명을 이전시키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소가둔 수용소/’의 거대한 /‘지하시설/’과 지면의 건물속에 우뚝 솟은 /‘소각로/’는 어떻게 /‘이전/’시킬 수 있단 말인가?
두뇌 없는 피터나 가소로운 안니 두 /‘증인/’보다 이 노군의관이 연기한 사기꾼의 모습이 더 희극적이다. 말마디 마다 도시 쇠버짐에 적혀있는 노군의관 광고 특색을 선명하게 띠고 있다. 이 /‘심양군구 병참부/’의 평범한 /‘노군의관/’은 이로부터 숱한 남 모르는 /‘공개/’정보를 피곤도 모르고 전파하는데 거기에 또 법륜공의 세계 최대 전봇대 미디어들이 번갈아 홍보 공세를 들이대는 바람에 갑자기 사람들의 눈을 어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특유의 비법/’은 너무도 독특해 /‘신비로운/’ 효능을 발생시키지 못했으며 /‘소가둔 수용소/’에 관한 법륜공의 모든 주장이 여러 나라 정부와 주류 미디어의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따라서 이 골계극을 아무리 열광적으로 공연해도 주요 어리광대인 /‘노군의관/’은 부득이 격이 떨어지게 비절한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소식을 알릴 기회도 많지 않다. 이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대 전봇대 미디어 대기원 따위들에서 수요될때면 언제든지 /‘노군의관/’과 같은 인물들이 적당한 시기에 사람들 앞에 재차 나타날 수 있으리라 충분히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