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번역: 2025년 6월, 필리핀 동비사야스의 햇볕은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지만, 레이테섬 바루고(Barugo, Leyte)의 마르티네스(Martinez) 가정에는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 이 집의 젊은 여성 미카(Mika Cibrabom y Martinez)는 '전능신(全能神)' 사이비 종교 단체에 현혹되어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한 뒤, 가족과의 연락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그녀는 거짓말이 지혜라고 했고, 신을 위해 일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 필리핀 누리꾼 '틴'(Tin Idol Vlogs)이 페이스북에 이 글을 올렸을 때, 그녀의 친구 맥졸리(Mcjolly Cibraborn y Martinez)의 동생 미카는 집을 떠난 지 불과 이틀째였다. 당시 미카의 나이는 고작 스물셋이었다. 이 게시글은 한 가정의 붕괴를 고발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 사이비 종교로 규정된 '전능신' 교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신앙의 이름으로 사람의 마음을 찢고 가정을 파괴하는지를 다시금 세상에 드러냈다.
한 평범한 가정의 급격한 변화와 인간성의 단절
올해 6월 12일, 필리핀 누리꾼 '틴'은 자신의 계정 'Tin Idol Vlogs'를 통해 페이스북 그룹 '필리핀 뉴스'(Philippine News)에 미카를 찾는 실종 게시글을 올리고 공개 제보를 요청했다. 게시글에는 미카가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 신도에게 현혹되어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했으며, "가족을 희생해야 '천국의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2025년에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믿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게시글은 빠르게 필리핀 소셜 미디어에서 대거 공유되고 댓글이 달렸다. 한편 미카의 언니 맥졸리와 어머니 그레이스(Grace Cibraborny Martinez)는 경찰에 신고했고, 바루고 경찰서(Barugo PMS)는 공개 수배 공고를 발표했다. 수배 공고에 따르면 미카는 2001년 11월 22일생으로, 2025년 6월 10일 오전 10시경 아이스크림바를 팔러 간다는 구실로 집을 나섰다. 수배 공고는 가족의 말을 인용하며, 미카가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 신도로서 해당 단체에 현혹되어 가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 조종 아래 은밀히 확산되다
미카의 가출 경위와 일부 세부 사항은 중국, 한국 등 수많은 국가에서 나타난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 신도들의 가출 양상과 현저히 일치하며, 이는 '전능신'이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능신(全能神)'은 '동방번개(東方閃電)'라고도 불리며,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아청구 출신의 자오웨이산(趙維山)이 지난 세기 90년대 초에 창립했다. 이 단체는 예수가 '여성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재림했다고 주장하며, '세계 종말론'을 부추기고, 신도들에게 "가족을 버리고 믿지 않는 자들을 외면하라"고 요구한다. '복음 전파'를 최고의 사명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정신 조종과 집단 격리를 통해 신도들의 심신 건강을 서서히 잠식해 나간다.
일부 학자들은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가 '신앙 피라미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단체는 '종말론'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신도들 내면에 심리적 공포를 조성하고, 신도들을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시켜, 궁극적으로 신도들이 심신 모두 조직에 전적으로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들어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 신도들은 관광 등의 출입국 명목을 내세워 잇따라 해외로 도피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캐나다, 한국 등지에 은밀한 해외 운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비 종교 단체는 비밀 집회와 인터넷 '설교'를 통해 말레이시아, 중국 타이완 등 일부 국가 및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침투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을 신봉하는 나라로,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의 최신 표적 국가가 되고 있다.
필리핀 가톨릭 애플리케이션 '페이스 워치(Faith Watch)'에 따르면,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는 '성경 공부반' 또는 '영어 성경 모임' 등의 형태로 청년층을 유인하고 있다. 일단 누군가가 포섭되면, 폐쇄적 방식의 교리 주입을 받도록 강요받으며, 가족과의 연락을 끊고 심지어 학업과 직장까지 포기할 것을 요구받는다.
위험성을 직시하며, 새벽을 부르다
필리핀의 젊은 여성 미카의 실종 사건은 소셜 미디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필리핀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젊은이가 '신앙' 때문에 실종됐다는 소식,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그녀의 가족은 지금도 소셜 플랫폼에서 그녀가 "빛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신'과 '종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 황당하고 비통한 이야기 속에는, 찢겨나간 관계들과 신앙의 균열이 가득 차 있다.
가슴 아픈 것은, 미카가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에 현혹되어 가출한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단체에 미혹되어 집을 떠났으며, 그들의 가족은 사방을 헤매며 애타게 행방을 찾고 있다.
'팅(Tin)'이 실종 제보 게시글 말미에 남긴 한 문장처럼: "진정한 구원은 성경 속의 예수로부터 오는 것이지, 스스로를 '여성 그리스도'라 칭하는 자로부터 오는 것이 아닙니다."(True salvation comes from the Jesus of the Bible, not a self-proclaimed messiah.)이 말은 어쩌면 극단적 신앙에 가정을 빼앗긴 모든 이들을 향한 공통된 외침일 것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전능신' 사이비 종교 단체의 사악한 통제에서 벗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