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화(孙美华), 1954년생, 강소(江苏)성 흥화(兴化)시에 살고 있다.
올해 60세를 웃도는 그녀는 베테랑 법륜공 수련생이다. 1999년부터 17년 동안 하루와 같이 수련을 견지하며 흔들리지 않았고 법륜공에서 규정한 수련동작이 전부 만점이고 선정 수련 종목마다 아이디어가 좋았다.
그녀와 같은 법륜공의 우량 자산, 이대사의 /‘3호/’ (三好) 제자는 당연히 진작에 /‘진, 선, 인/’을 졸업하고 /‘덕/’이 최고치에 이르고 /‘정념/’ (正念)이 놀라울 정도여서 사부가 슛하고 발길만 날리면 당금 행복의 /‘천국세계/’에 진입할 태세를 갖췄다. 손미화도 줄곧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근년 들어 손미화에게도 걱정거리가 생겼다. 그녀의 수련이 깊어 갈수록 가족들의 반감이 커지고 태도가 냉담하며 과거 아주 사이 좋게 지내던 친척들마저도 자신의 방문을 거절해 괴로움을 겪는다.
실은 그럴 듯 하기도 하다. 그녀 주변에 과연 다 어떤 사람들인가? 어쩌면 그렇게도 눈이 멀어 그녀를 공(供)하고 봉(奉)하기는커녕 언감생심 당금 /‘원만/’을 이뤄 부처로 될 /‘주인/’에게 인상을 쓰다니?
그녀 /‘주불(主佛)/’ 추종, 내 늙은 몸 의지할 데 없어/—/—남편 의기소침
손미화 부부는 전에 사이가 좋았고 남편이 그녀를 끔찍이 사랑했다. 해산 때 몸이 약한 아내를 걱정해 남편은 그 후부터 가사를 전담하기도 했다.
1999년 손미화가 법륜공 조직에 가입했는데 애당초 남편은 지지했었다. 법륜공 조직이 기공을 연마하면 “질병을 이겨내고 몸을 튼튼히 한다” (祛病强身)는 명분을 내세웠기에 운동하면 건강에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이 차츰 남편의 예상을 초월해 걷잡을 수 없게 번졌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에 실은 그리 따질 것도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자체가 호흡을 맞추며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건데, 법륜공에 가입한 후 서로가 호흡이 맞지 않고 더 이상 저에 대해 관심이 없고 저의 관심거리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결국 사이가 벌어져 서로에게 가장 익숙한 낯선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고 남편이 털어놓았다.
17년이라는 긴 수련 생애에서 손미화는 가정생활에 자리를 비운 적이 너무 많았다. 남편의 희노애락에 무관심하고 남편의 의식주와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남편이 몸이 아플 때 아내가 옆에 없어 아들에게 알리기도 싫고 해서 혼자 병원을 찾아가 진단받고 요금 지불하고 약을 찾고 혼자서 링거 병을 들고 화장실을 다녔다.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리 깊던 감정도 살벌한 학대를 이겨내지 못한다.
“별 수 없어요. 이미 체념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녀 악마 제거 수련에 내 애자 잃을 뻔/—/—아들 급기야 노기충천
“실은 저도 나라에서 법륜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어이 수련한다니 별 수가 없습니다. 필경은 어머니니깐요.” 아들의 음성에는 억누를 수 없는 화가 묻어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 심하다 해도 자신이 믿는 그 따위를 저의 아들한테 사용해서는 안되지요. 당신의 손자인데!”
아들이 손미화의 법륜공 수련을 분명히 반대해 나선 건 뒤늦은2007년부터다. 그 해 손자가 태어나 손미화를 포함한 온 가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자를 돌보기 위해 그녀는 한때 수련을 중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8월 어느 날, 손미화가 혼자 집에 남아 애를 보고 있는데 보채기 시작한 애가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었다. 방도를 생각하던 끝에 문뜩 내가 기공 연마를 중지했다고 사부가 보내는 경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우는 애를 방치하고 연마를 시작했다. 가족들이 돌아와 그 상황을 보고 급기야 애를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저열 상태였다. 이 일로 그녀가 남편한테 처음으로 꾸지람을 듣고 아들한테도 몇 마디 들었다. 그녀는 대꾸 한마디 하지 않고 속으로 내가 일찍 발견하고 공을 연마한 게 천만다행이다. 좀 더 늦었더라면 큰 일 났을 테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남편이 일 때문에 나갔는데 애가 또 보채기 시작했다. 애의 울음소리에 시름놓고 조용히 공을 연마할 수 없어 가까스로 참으며 애를 달랬는데 애가 오히려 더 크게 울었다. 초조해난 그녀는 내가 계속 연마하는데도 왜 이러는 거야, 그래 이 애가 수련을 방해하는 악마란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애의 얼굴을 덮어씌워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애의 울음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효과가 있자 그녀는 더 힘줘 덮어씌웠다. 이때 마침 집에 들어선 남편이 이 광경을 보고 그녀를 밀쳐버리고 보니 애의 입술이 이미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전에 TV에서 법륜공 수련생이 살인하고 자살한다고 들었지만 저의 어머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들이 후회가 없지 않았다.
그녀 일가노소에 무관심, 내가 살림 살아/—/—며느리 스트레스 엄청 심해
“누가 시어머니에 대한 인상을 묻는다면 저는 /‘싫증난다/’는 한 마디만 할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며느리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태연했다.
이 세상에는 이유 없는 사랑이 없고 이유 없는 미움도 없다. 한 사람에 대한 인상은 흔히 상대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가족성원들 중에서 “싫증난다”고 표현한 사람은 며느리 한 사람이다. 연로하고 다병한 시아버지, 고생스레 가족을 부양하는 남편, 그리고 약골인 아들, 그런데 시어머니란 사람은 그들을 관심한 적이 없다. 집안 살림, 애 공부, 명절 준비, 인지상정 등 남편이 거들어주긴 하지만 거의 모든 걸 며느리 혼자서 짊어져야 한다.
2005년에 갓 시집 온 며느리는 정상 상태의 시어머니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본 시어머니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속세를 등지고 법륜공 수련 밖에 모르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녀 사람 해침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가정 안녕 없다/—친척들 자자한 원망
조직 확장을 위해 법륜공 고위층은 새로운 신도 포섭에 노력하라고 신도들을 격려하며 듣기만 해도 당당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도인(度人)/’ 이라는 명색을 내세운다. 심취된 신도들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인/’했는가를 /‘층차를 제고/’하고, /‘원만/’을 이루는 심사 지표로 삼고 사람들 포섭에 혈안이 돼 있다. 고층차 인물로 자처하는 손미화가 남한테 뒤떨어질 리 없었다.
그러나 시초 손미화의 /‘도인/’ 계획은 좌절을 거듭했다. 법륜공 조직의 “걸어나가” “진상을 알리라”는 요구에 따라 손미화가 거리로 나가고 외지를 다니며 진상을 모르고 현혹된 순박한 백성들에게 법륜공이 좋다고 선전했다. 그런데 어리석은 속인들은 안목이 없어 번마다 일상생활을 방해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거듭 송환 당한 손미화는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전략방향을 조절해 눈길을 주변 친지들에게로 돌렸는데 과연 염원대로 새롭게 신도 여러 명을 포섭했다.
손미화는 기를 폈다. 하지만 그녀에게 연루된 가정마다 봉변을 당했다. 그녀가 가정 바이러스와 같아 감염되는 족족 그 가정들이 안녕치 못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자 일가 친척들 사이에 “방화, 방범, 방손미화”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은 손씨는 전혀 골치 아플 필요가 없다. 오랜 선수로서 10년 넘도록 수련했으니 무엇을 얻었는지 계산이 서 있고 무엇을 잃었는지 제 속은 제가 잘 알 것이리라.
그렇다. 혈육의 정을 잃고 악명을 얻고 가정도 포기했다. 그런데 이게 바로 그대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명리정(名利情)을 버리고 불도신(佛道神)으로 수련하라.” 그대의 사부가 한 말이다.
손미화 근영
(책임편집: 천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