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축소판인 태순의 랑교

2016-11-11 기원 하 다：cri

(사진설명: 아름다운 태순랑교, 사진출처: 태순망 주함준(周咸俊) )

100대 중국의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교량 태순랑교(泰順廊橋)는 역사의 축소판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이다. 나라가 평안하고 민심이 순하다는 의미의 태순은 예로부터 "중국 고대 랑교의 고장"으로 인정된다.

지붕이 있는 복도의 다리 랑교는 물을 건느는 도구인 동시에 쉬어가고 복을 빌며 사람들과 사귀고 물자를 거래하는 등 사회와 문화, 경제 등 분야의 기능을 한 몸에 모은 문화와 시골의 정을 대표한다.

절강(浙江)성 남부에 위치한 태순현은 복건(福建)성과 이웃해 있는데 벌판이 거의 없이 대부분 산악 지대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많은 현인들이 난을 피해 인적이 드문 이 첩첩 산중에 와서 생을 보냈고 그 과정에 태순랑교를 망라해 귀중한 역사문화적 유산을 많이 남겼다.

태순랑교는 청명절 북송(北宋)의 번화한 도시를 잘 보여준 고대명화 <청명상하도>의 무지개 다리 구조를 본 딴 것으로 인해 내외 교량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청명상하도>를 보면 그림속의 무지개 다리와 태순의 랑교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태순의 랑교는 나무를 가지고 한자로 팔(八)자 모양의 아치를 만든 목조 아치형 랑교이다. 이런 목조 아치형 랑교는 자주 큰 물이 지는 산악지대에 잘 적용된다.

태순에는 목조 아치형 랑교가 가장 많은데 그 교모한 구조와 아름다운 모양은 주변의 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세계 교량사에서 일품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청산속의 붉은 북간교, 사진출처: 태순망 주함준(周咸俊) )

랑교는 사이즈가 같은 나무를 서로 끼워 만든다. 못 하나 사용하지 않은 랑교를 보면 고대인들의 높은 기법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된다. 이 곳에 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고대로 돌아간 듯 여유롭고 한적한 고대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된다.

태순의 사계(泗溪)진에 북간교(北澗橋)와 "동계교(東溪橋)"라고 부르는 다리 두 개가 있는데 현지인들은 두 자매처럼 사이좋게 위치한 그들을 사계의 자매다리라고 부른다.

동계교 회랑 지붕의 중앙에는 "청 건륭 10년 건조"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다리의 양쪽 지붕은 건듯 들려 구름을 몰고 하늘을 나는 거대한 용을 방불케 한다.

동계교와 달리 북간교 양쪽의 거리 양쪽에는 가게가 즐비하고 북간교의 입구가 거리 중앙에 숨어 있어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붉은 다리와 화려한 궁궐식 지붕으로 인해 북간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운다.

고요하면서도 옛스러운 북간교는 아름다운 신부를 방불케 해서 동계교와 북간교를 걸으면 "그림속의 시를 보는지 아니면 시속에 그림이 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북간교에는 이런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 있다. 400여년전의 어느날 한 할머니가 지주(智周)라는 이름의 손자를 데리고 다리를 지나려고 하는데 다리위에서 두 선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할머니는 "저 손자 지주가 지나가게 길을 좀 내주시오"라고 말했다. 선인은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를 행정장관인 지주(知州)라 부른다고 잘못 듣고 "팔십할머니가 손자의 손을 잡고 이 곳에 이르러 지주라 칭하네. 그 손자가 지주가 되면 북간교가 물에 밀려가게 하리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서 할머니의 손자 지주(智周)가 진짜로 지주(知州)가 되었고 그 해 겨울에 북간교가 큰 물에 밀려 떠내려갔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북간교는 청나라때인 1674년에 재축한 목조다리이다.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이지만 현지인들속에 오늘날도 지주(智周)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로 인해 아름다운 전설은 북간교에 신비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태순에서는 랑교를 보는 동시에 현지의 음식도 꼭 맛을 보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육수와 육류를 넣어 만든 고구마 국수 지과분(地瓜粉)과 약재와 쌀가루로 만든 떡 황화고(黃花糕)가 가장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