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어지나)
중국의 사진명소 100개 중 가장 아름다운 기타 명소 어지나(額濟納)는 사막의 나무 호양(胡楊)나무가 사막속 호수가에서 철따라 다양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화 <영웅>을 본 사람이라면 붉은 옷을 입은 두 여자가 하늘을 날며 싸우고 그들의 발아래로 노오란 호양나무잎들이 날리며 눈을 어지럽히던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
(사진설명: 노오란 호양나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노오란 호양나무와 끝간데 없이 펼쳐진 사막이 조화를 이루는 어지나,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 곳을 찾아온다.
가을에 어지나에 이르면 누구든지 대지를 물들인 황금빛에 매료되어 할 말을 잃는다. 맑고 눈부시고 거리낌없이 력서리한 그 색채는 모든 언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사진설명: 가을의 호양나무)
이 노오란 빛은 호양나무가 자신의 생명을 다 바쳐 모든 힘으로 부르는 생명의 마지막 노래인 듯 단순한 단풍이 아니라 정신적인 차원까지 보여주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호동(胡桐)으로도 부르는 호양나무는 1억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가진 사막의 수목이다. 전한데 의하면 호양나무는 살아서 삼천년을 살고 죽어서 삼천년 쓰러지지 않으며 쓰러져서 삼천년동안 썩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설명: 호수와 호양나무)
호양나무의 잎은 아주 신기하다. 금방 돋아난 잎은 버드나무같이 갸름하고 청장년의 잎은 벗나무잎 같다가 노년기에 들어서면 타원형으로 변한다. 심지어 한 나무에 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이 자라기도 한다.
현지인들은 어지나의 호양나무가 일도교(一道橋)와 이도교(二道橋)순서로 팔도교(八道橋)까지 이르는 사막의 물가에 조성되어 있다고 해서 팔도교를 어지나숲의 대명사로 사용한다.
(사진설명: 사도교의 푸른 호양)
사도교(四道橋)는 가장 쉽게 스쳐지나갈수 있으면서도 가장 특색이 다분한 곳이다. 사도교의 넓은 면적에 하얀 풀과 붉은 풀이 가득 자라며 호양나무에 이채를 돋우어 준다.
기이한 것은 이 곳의 호양나무잎은 노란색이 아니라 푸르다는 점이다. 어지나 다른 곳의 호양은 황금색으로 눈부신데 이 곳의 호양나무만은 푸름을 유지해 특이하다.
(사진설명: 괴수림의 일각)
괴수림(怪樹林)은 어지나의 사막에 위치한 죽은 호양나무들이 모인 곳이다. 죽어서 잎을 피우지 못하는 앙상한 가지의 호양나무들이 혹은 가슴을 내밀고 혹은 몸을 숙이고 또 혹은 꿋꿋이 서서 하늘을 바라보거나 쓰러지지 않아 전쟁터에서 생을 마감한 무사를 연상케 한다.
비장감을 자아내는 호양나무의 기이한 모양이 날씨에 따라 고요한 침묵속에서 동화속 세상의 선경을 연출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곳을 찾아와 호양의 영혼을 담은 작품을 만든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호양나무)
어지나에는 중국에서 줄기가 가장 굵고 가장 오래된 호양나무가 있다. 현지인들에 의해 "신수(神樹)"로 불리우는 이 호양나무는 880여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잎이 무성하다.
전한데 의하면 이 신의 나무는 귀도 가지고 있어서 바닥에 엎디어 호양나무 줄기 부분에 소리없이 자신의 소망을 말하면 그 소망이 곧 실현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어지나에는 볼 거리가 아주 많다. 푸른 하늘과 노오란 호양나무,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 유구한 고도, 맑은 물의 호수가 어울려 사람들에게 천국에 이른 듯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석양이 비끼면 광막한 사막에 뿌리 내린 호양나무들이 눈부신 빛을 뿌리며 푸른 하늘아래 유난히 선명하다. 생명의 마지막까지 눈부신 빛을 뿌리는 호양나무의 잎들은 생명의 조가처럼 비장하면서도 아름답다.
설명:
어지나의 호양나무는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고 따라서 해마다 10월 8일 정도에 어지나에서는 호양축제를 개최한다. 호양나무의 단풍은 10여일밖에 지속되지 않아서 그 때 어지나에 며칠 묵으면서 여건을 기다리면 좋은 사진작품을 만들수 있다.
10월에 어지나는 보통 맑은 날씨가 많으나 강물때문에 기온이 떨어진다. 따라서 옷을 많이 소지하고 사막이나 호양나무아래 텐트를 칠 경우 지세를 잘 정해야 한다.
(사진설명: 어지나의 일각)
위치:
내몽골(內蒙古, Neimenggu) 아라산(阿拉善, A'lashan) 어지나(額濟納)
교통:
어지나는 행정구역이 내몽골에 속해 있지만 감숙(甘肅)과 인접한 내몽골의 서남쪽에 위치해 감숙성 주천(酒泉)을 경유해서 어지나로 오가는 교통이 가장 편리하다.
항공편이나 열차로 주천에 도착한 다음 주천에서 어지나행 시외버를 바꾸어 탄다. 매일 한 편씩 출발하고 호양축제 기간에 추가 교통편이 있으며 주천에서 어지나까지는 6시간정도가 소요된다.
계절:
4-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