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룽습지: 두루미의 고장

2015-06-16 기원 하 다：cri

(사진설명: 아름다운 자룽습지)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사계절 명소 100개 중 가을 명소 자룽(扎龍)습지는 우아한 조류 두루미의 고장이다. 자룽이란 몽골어로 소와 양을 사육하는 울타리를 말한다.

이 곳은 원래 우위얼허(烏裕爾河)라는 강물의 하류 물길이 막히면서 물이 주변으로 퍼져나가 소택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수심이 깊지 않은 많은 늪과 풀이 살찐 저습지, 넓은 잔디가 자룽의 명물이다.

(사진설명: 오붓한 두루미 가족)

그로부터 넓은 벌판에 여기 저기 늪이 산재하고 그 사이로 물길이 얼기설기하며 물이 맑고 풀이 살찐 자룽 습지가 형성되어 양호한 생태계로 1992년에 "세계 습지 명록"에 등재되었다.

다른 습지와 마찬가지로 자룽에도 다양한 조류가 서식한다. 하지만 자룽 최고의 조류는 두루미이고 그래서 자룽은 명실공히 두루미의 고장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자룽습지와 두루미)

세계적으로 학의 종류는 15가지인데 그 중 6가지가 자룽에 서식하고 자룽의 두루미는 세계 두루미의 1/4에 달한다. 그밖에도 자룽에는 백조와 백로, 왜가리, 황새, 원앙새를 비롯한 150여가지의 귀중한 조류가 서식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룽에서 꼭 보고자 하는 조류는 당연히 두루미이다. 머리에 붉은 볏을 달고 긴 다리를 가지고 우아하게 하늘을 날으는 두루미는 중국에서 길함과 부귀, 장수를 상징하여 선학(仙鶴)으로도 부른다.

(사진설명: 하늘을 날으는 두루미)

해마다 8월과 9월이 되면 자룽에서는 높은 소리로 울어대는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망학루(望鶴樓)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면 푸른 갈대밭이 저 멀리 하늘끝까지 펼쳐져 있고 맑은 물가에서는 하얀 두루미가 하늘하늘 춤을 춘다.

삼삼오오 떼를 지은 두루미는 그들은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다니기도 하고 머리를 쳐들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도 하며 미동도 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사진설명: 석양속의 두루미)

석양과 이른 아침에 부드러운 저녁 햇빛과 눈부신 아침 햇빛이 비추면 두루미는 더욱 빼어난 자태와 속세를 벗어난 선학의 모습을 펼쳐 보는 사람을 취하게 한다.

두루미가 나래를 활짝 펴고 우아하게 하늘을 날때마다 하얀 빛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듯 해서 사람들은 그 우아함과 대범함에 저도 모르게 감탄을 연발한다.

(사진설명: 다정한 두루미의 연인)

자룽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끄는 것은 사랑을 속삭이는 두루미이다. 매일 이른 아침이나 황혼녘이 되면 쌍쌍의 두루미들이 둘씩 나란히 저습지를 거닌다.

그 중 수컷 두루미들이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면서 구애를 펼친다. 수컷 두루미는 사랑노래를 부를때 나래를 펴고 암컷 두무리의 머리위를 우아하게 난다.

머리위를 날며 노래하는 수컷 두루미를 보고 암컷 두루미가 구애를 받아들이고 수컷 두루미와 나란히 날면 그로부터 두 마리의 두루미는 한평생 다정한 연인으로 산다.

(사진설명: 사랑을 속삭이는 두루미)

서로 노래를 주고 받고 최고의 춤자태를 선보이며 연인을 선택하여 백년가약을 약속하고는 그로부터 일편단심 사랑을 다짐하며 자연이라는 무대에서 이인무를 추면서 결혼식을 올린다.

자룽에서는 두루미외에도 왜가리도 명물로 꼽힌다. 붉은 왜가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왜가리들이 저습지를 걸어다니거나 수천수만마리의 갈매기와 해오라기와 함께 하늘을 날며 장관을 이룬다. 거기에 은빛이 반짝이는 맑은 물과 바람에 한들거리는 갈대가 어울려 아름다운 자연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