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명사산)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사계절 명소 100개 중 가을 명소 명사산(鳴沙山)은 사막과 샘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감숙(甘肅) 돈황(敦煌)을 출발해서 남쪽으로 7km 정도 가면 기복을 이루는 모래산이 나타나는데 그 모래산이 바로 명사산이다.
멀리서 명사산을 바라보면 모래산의 모양이 상이하다. 조각달 모양의 산등성이가 줄지어 모래로 목걸이를 만드는 듯 하고 혹은 피라미드처럼 높이 솟은 모가 난 모래산도 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명사산)
그밖에도 구렁이처럼 땅위에 드러누워 저 하늘끝까지 닿은 모래산도 보여 장관을 이룬다. 또 고기비늘같이 구릉과 구릉이 이어져 정연한 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우아하게 날아내리는 산등성이의 능선은 가볍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처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한다. 고요한 명사산이나 움직이는 모래나 모두 조화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사람들에게 미묘한 느낌을 선물한다.
(사진설명: 가까이에서 본 명사산)
그 때 바람이 불어오면 산등성이의 모래들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날아 오르며 돈황벽화 중의 선녀인 비천(飛天)들이 입은 하늘거리는 비단옷을 방불케 한다.
외부로부터의 개입이 없으면 웅장한 명사산은 황금색으로 찬란하고 비단처럼 부드러우며 소녀처럼 다소곳해 눈부신 햇빛아래 모래산의 파도를 이루고 명암이 엇갈리며 무궁한 변화를 보여준다.
(사진설명: 명사산의 모래)
멀리서 보면 노란색의 모래산이지만 사실 명사산의 모래는 노란색만이 아니라 붉고 푸르며 하얗고 검은 색상도 띤다. 온갖 색상의 모래들이 부르럽게 어울려 수많은 모래의 산봉과 모래의 골짜기를 만든다.
명사산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는 당연히 모래썰매이다. 사람들이 산등성이에 올라 모래를 타고 산자락으로 미끌어 내리면 모래는 흐르는 물처럼 사람을 싣고 점점 더 빨리 달린다.
(사진설명: 명사산의 모래썰매)
모래 썰매를 타고 날아내리면 모래들이 고대 아랍의 전설처럼 다양한 소리를 내서 자연의 교항음악을 듣는 듯 하다. 모래는 혹은 고상하고 운치있는 음악을 연주하다가도 소박하면서도 무게있는 음악으로 바뀌기도 한다.
또 혹은 맑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벌레 우는 소리나 숲이 바람에 설레는 소리, 조수가 밀려 나가는 소리 등 자연의 온갖 소리를 다 내서 끝없는 환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사진설명: 명사산의 언덕)
명사산에는 그보다도 더 신기한 데가 있다. 매일 날이 밝아오면 천여명의 사람들이 명사산을 오가면서 하루사이에 모래언덕에 넓은 길을 만들고 모래산 여기저기가 사람들의 발길에 움푹 패이기도 한다.
하지만 성한데 없이 만신창이가 된 명사산은 하루 밤만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되어 언제 속인들의 발길이 닿았든가 싶을 정도로 모래산에서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능선은 변함없이 우아하게 날아내린다.
(사진설명: 모래산과 샘물)
명사산에는 또 반달모양의 호수가 있는데 샘물이 모여 형성된 그 호수는 이름하여 월아천(月牙泉)이다. 사막의 첫 호수로 부르는 월아천은 맑은 물 찰랑이고 물가에 푸은 갈대가 무성하여 푸른 보석이 사막속에 자리한 듯 하다.
예로부터 수화는 상극이오 사막과 샘물은 공존하지 못하는 법이다. 하지만 월아천은 종래로 가뭄이 든 적이 없고 아무리 바람이 불어 모래가 호수에 날아들어도 수위도 변하지 않으며 수천년동안 고유의 모양을 유지한다.
(사진설명: 명사산의 일몰)
설명:
명사산의 또 한 명물은 모래산의 일몰이다. 황혼때 낙타를 타고 모래산을 걸으면 명사산의 또 다른 비경을 볼 수 있다. 단, 사전에 낙타요금을 잘 정하고 모래바람 방지용으로 모자와 안경, 마스크 등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황에서 명사산으로 가는 도중에 낙타거리를 거쳐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거리 양쪽에 많은 가게가 줄지어 관광기념품을 파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기념품이 비단으로 만든 온갖 모양의 낙타이다.
위치:
감숙(甘肅, Gansu) 돈황(敦煌, Dunhuang) 남쪽 7km
교통:
다양한 교통편으로 돈황에 이른 다음 명사산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차량을 대절해서 이동한다.
계절:
8-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