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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2015-03-13 기원 하 다:cri

 (사진설명: 아름다운 천단)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6중 세번째인 천단(天壇)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고대 중국의 황제들은 스스로를 천자(天子), 하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며 하늘이 지고무상의 권력을 내린데 감사를 표시했다.

베이징(北京, Beijing) 동남쪽에 위치한 천단(天壇)은 바로 황제가 그런 고마운 마음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이다. 명(明)왕조와 청(淸)왕조때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풍작을 기원하는 장소인 천단은 1420년에 신축되었다.

명청시기 해마다 동지날이 되면 황제는 천단 환구단(圜丘壇)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정월 상신(上辛)일에는 천단의 기년전(祈年殿)에서 풍작을 빌었다.

 (사진설명: 제사현장의 재현)

1998년 천단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명록"에 등재되었다. 평심위원회는 천단을 이렇게 평가했다. "천단은 전반적인 구조나 단일 건축물이나 할것없이 모두 천지(天地)간의 관계를 반영했다. 천단은 고대 중국의 우주관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천지간의 관계를 잘 보여준 동시에 이 관계중 황제의 독특한 역할도 반영하고 있다."

황제의 제사행사는 항상 까다로운 절차에 의해 대 규모로 진행되었다. 도로에 황토를 깔고 물을 뿌린 다음 악대가 그 뒤를 따른다. 황제는 제사 전날에 목욕재계하고 여색과 육식을 금해야 했다.

과거에는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도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별되었으나 오늘날 천단에서 재현되는 제사를 보려면 아주 간단하다. 천단공원 입장권만 구입해서 제사현장에 이르면 된다.

 (사진설명: 천단의 전경)

천단의 건물은 고대 중국인들의 지혜와 소망을 잘 구현하고 있다. 환구단은 축조물 하나하나에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 천단을 둘러싼 담벽은 북쪽은 둥글게 쌓고 남쪽은 모나게 쌓았다.

환구단을 둘러싼 낮은 담벽은 두겹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의 담은 둥글고 바같쪽은 모나게 쌓았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고대 중국인들의 사상을 보여준다.

고대 중국인들은 아홉 구(九)자가 가장 큰 숫자로 지고무상의 위상을 대표한다고 인정했고 하늘의 옥황상제는 구중천(九重天)위에 산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환구단은 도처에서 아홉 구자를 보여주는 축조물로써 하늘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가지게 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환구단)

단의 높이는 3층, 층마다 9개의 계단이 조성되고 제일 윗쪽 단의 높이는 9장이다. 윗쪽 단의 중앙에 둥근 돌 천심석(天心石)을 깔고 그 천심석을 중심으로 부채형으로 돌을 깔았는데 가장 안쪽에 돌 9개, 두번째 줄에는 9개의 2배인 18개를 깔면서 그런 순으로 가장 바같쪽인 아홉번째 줄에는 9의 9배인 81개의 돌이 깔려 있다.

단을 둘러싼 난간의 숫자도 모두 9자의 배수이다. 가장 윗쪽의 단에는 39개의 난간이 둘러서 있고 가운데는 72개의 난간, 가장 하부의 단에는 108개의 난간이 조성되어 있다.

돌난간의 메아리 역할로 인해 상단의 천심석에 서서 말하면 들려오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는 듯 들려오는 소리가 우렁차다. 환구단은 이런 음향학적인 효과로 인해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사진설명: 환구단의 중앙)

환구단에 서면 머리속으로 과거의 제사현장이 펼쳐진다. 어느해의 추운 동지날, 황제가 홀로 천심석위에 서서 제문을 읽는다. 멀지 않은 곳에는 베이징의 성문인 영정문(永定門)이 지켜서고 천단에는 키 높은 고목의 소나무가 하얀 눈을 떠이고 울창하다.

고요한 천단에서 들리는 소리란 오직 황제의 목소리뿐이고 하늘로 올라가는 향불의 연기는 황제의 뜻을 하늘에 전하는 듯 하다. 불어오는 미풍에 황제의 황금색 도포가 가볍게 날리는데 그 뒤에 청색의 기와를 떠인 기년전이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15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의 5백년동안 이런 행사는 해마다 어김없이 이 곳에서 거행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곳은 관광객이 쉬지 않고 찾아드는 관광명소로 되었다.

 (사진설명: 천단의 황궁우)

따라서 관객이 많은 때는 천단에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이라는 고대 중국인들의 사상을 느낄수가 없다. 만약 관광객이 거의 퇴장한 황혼에 홀로 환구단에 올라서거나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잡고 고즈넉한 계단에 앉으면 천단의 마음을 읽을수 있으리라.

환구단 북쪽에 자리한 황궁우(皇窮宇)는 황천상제(皇天上帝)의 위패가 공양되어 있는 곳이다. 둥근 담에 둘러싸인 건물에 하늘나라 황제위패가 공양되어 있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그보다도 원형의 담에 끌려 이 곳을 더 많이 찾는다.

가운데 건물을 사이두고 두 사람이 담벽의 두 쪽에 서서 담벽을 향해 귓속말로 소곤거려도 서로 상대방의 말을 또렷하게 들을수 있다. 따라서 이 담벽은 회음벽(回音壁)이라 한다.

 (사진설명: 천단의 회음벽)

담벽이 정확하게 원형을 형성하고 담벽의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소리가 담벽을 따라 담 저쪽 상대방의 귀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도 인적없는 고요한 때에만 느낄수 있다.

황궁우 건물앞의 계단하단에 커다란 돌을 깔았는데 세번째 돌에 서서 손벽을 치면 세번에 걸쳐 돌아오는 메아리를 들을수 있어서 이름하여 삼음석(三音石)이다.

환구단의 천심석과 황궁우의 회음벽, 황궁우의 삼음석은 천단의 3대 음향학현상을 보여준다. 단, 오늘날 그런 음향학의 현상을 체험하는데 어려움이 따라서 인적이 없는 때에만 가능하다.

 (사진설명: 천단의 단폐교)

황궁우를 나와 북쪽으로 가면 기년전을 연결하는 통로가 보인다. 단폐교(丹陛橋)라 부르는 이 통로는 바닥 가운데에 커다란 청석을 깔았다. 가운데 그 신도(神道)로는 옥황상제의 위패만이 갈수 있고 황제도 그 곳에는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통로 가운데로 위패가 서고 오른쪽에 황제가 서며 왼쪽에 신하들이 걸었다. 현실생활속에서 지고무상한 권력을 가진 황제도 이 곳에서는 신의 체면을 봐준다고 할까.

높게 조성된 단폐교의 양쪽에는 키 높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줄지어 있다. 사오백년의 세월속에서도 소나무들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소나무사이로 깔린 풀밭에는 봄이 오면 들꽃들이 화사하니 피어난다.

 (사진설명: 천단의 기년전)

이른 봄날의 이른 아침 이 곳에 이르면 가벼운 안개가 소나무숲을 감돌고 소나무숲사이로 비쳐드는 햇빛에 들꽃들이 춤을 추며 향기를 풍겨 선경이 부럽지 않다.

선경을 구경하면서 비스듬히 올리뻗은 단폐교의 상단에 이르면 숭문(崇門)뒤로 기년전(祈年殿)이 우뚝 솟아 있다. 3층의 단위에 3겹이 지붕을 떠인 건물이 완벽한 라인을 형성하며 우아하다.

붉은 창틀과 기둥, 황금색의 그림, 짙푸른 오지기와가 강한 색채의 대조적 효과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심플하면서도 대범한 기년전은 베이징 관광의 심벌로 선정되었다.

 (사진설명: 가까이에서 본 기년전)

기년전 건물은 우아한 모양속에 깊은 뜻을 안고 있다. 도합 28개의 굵은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데 건물 가장 안쪽의 기둥 4개는 일년 4계절을 의미하고 가운데 12개의 금빛 기둥은 1년 12개월을 대표하며 가장 바같쪽의 기둥 12개는 옛날 시간단위로 하루 12시진(時辰)을 뜻하고 가운데 12개와 바같 12개 기둥을 합치면 24절기를 뜻한다.

기둥의 합계인 28은 중국 천문학의 28개의 별자리를 의미한다.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고대 중국인들의 사상이 몇개의 기둥에 의해 한 건물에 집합되어 있는 것이다.

기년전 천정 중앙에 조성된 반자 용봉조정(龍鳳藻井)도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작은 나무를 겹겹히 짜서 맞추면서 정교한 장식물로 반자로서의 기능을 잘 보여주는 대표이다.

 (사진설명: 기년전의 내부)

신비로운 건물로 유명한 천단은 오늘날 여유로운 시민들의 쉼터이다.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평소에 천단은 황실의 제사현장으로서의 신비감을 가지고 관광객이 없는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즐거운 쉼터로 바뀐다.

숲속에서 유유하게 태극권을 하는 노인이 보이는가 하면 철봉에 매달려 근육을 키우는 선수도 있고 지붕을 떠인 복도에서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악기를 뜯고 노래를 부른다.

복도는 고대 중국의 예술을 보여주는 무대처럼 전통 악기들이 거의 모두 모여 있다. 각자 그룹을 형성해서는 서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사진설명: 천단의 구룡백)

설명:

천단의 대부분 건물은 남쪽문쪽에 집중되어 있다. 시간이 빠듯하고 관광 중심이라면 남쪽문으로 천단에 진입하는 것이 좋다. 환구단 서쪽의 신악서응희전(神樂署凝禧殿)에서 명청시기의 제사음식 연주회가 있어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천단 주변에 베이징의 전통음식을 경영하는 곳이 아주 많다. 특히 동쪽문과 서쪽문 근처에 많은데 짜장면과 녹두주스, 단 맛의 떡, 곱창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사진설명: 천단일각)

위치: 베이징(北京, Beijing)시 숭문(崇文, Chongwen)구

교통: 자금성(紫禁城)의 동남쪽, 베이징의 도심에 위치해 있다. 베이징 곳곳에서 천단행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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