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福建)성 천주(泉州)시 심포촌（浔埔村）에서는 독특한 단장을 한 민남(闽南) 어가의 "심포녀"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심포의 가장 큰 특색이다.
이곳은 옛날 바다위의 "실크로드" 시작점이며 심포녀는 혜안녀(惠安女) ,미주녀(湄洲)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복건(福建)의 "삼대어녀/三大渔女"중 하나다. 그 중 심포녀의 가장 큰 특점은 "잠화위/簪花围"로 속칭되는 머리 장신구로 인해 사람들에게 움직이는 "머리 위의 화원"이라고 불리운다.
어릴때부터 심포녀들은 머리를 기르는데 나이 11-12살이 되면 그들은 긴 머리가락을 뒤로 올리 틀고 빨간 실로 묶은 뒤 비녀를 꽂는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이러한 머리 장신구는 중국 고대의 "고침안발/骨针安发"에서 변화되 온것으로 중국 고대여성 장신구의 유습이다.
"잠화위/簪花围"는 생화의 꽃창포(花苞) 혹은 꽃망울 등으로 화환을 만든 것인데 적을 경우 1-2환이고 많을때는4-5환이 된다. 상투머리를 중심으로 머리의 뒷쪽에 단 뒤 그 주변에 빨간색 또는 분홍색의 잠화(簪花), 비단으로 만든 조화 또는 생화 등을 대칭되게 몇몇 꽂는다. 그리고 또 은 혹은 금으로 만들어진 비녀나 빗을 꽂는데 완성된 모습은 마치 봄날의 화단 같다.
이러한 머리 장신구 중 자주 쓰는 생화에는 소형화(素馨花), 함소화(含笑花), 조강화(粗糠花) 등이 있는데 이러한 꽃들은 송나라 말기 원나라 초기때 아랍상인 포수성(蒲寿晟)에 의해 가장 먼저 도입해 왔다고 한다.
자그마한 어촌인 심포촌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정교롭지 못하고 약간의 거친면도 있지만 매일 꽃향기를 맡으며 거울을 마주해 꽃단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소중한 생활 품질이 아닌가 본다.
고대 서적의 해석에 의하면 잠화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외 액땜을 막는 상징적인 의의도 있는데 재스민꽃은 귀신을 쫓고 국화꽃은 장수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