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서 빼앗은 옷을 둘러메고 다니는 진진해
저는 섬서성 한중（汉中）시 남정(南郑)현 향수(响水)진 화원파(花园坝)촌(오리점촌으로 개명) 촌주임인 소영안(邵永安)이라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우리 마을의 진진해(陈进海)가 법륜공에 심취되어 미쳐버린 실제 있는 이야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올해 58세인 진진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전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세식구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는 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중학교를 나온 사람도 적어서 마을 사람들 눈에는 그가 가장 총명한 /‘문화인/’이었습니다. 집체화 시기 마을 회계를 맡았었고 토지 도급제를 실시한 후 혼자서 돈을 모아 마을에 밀가루 가공공장을 세웠고 양어장도 도급 받아 부부가 공장과 어장을 나눠 관리했습니다. 매일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살림이 넉넉하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2004년 6월의 어느 날, 하루의 양곡 가공을 마치고 문을 닫으려다 문뜩 문 뒤에 놓여있는 누런 책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느 고객이 깜빡하고 두고 간 것이려니 생각하고 책가방을 주어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열흘이 넘도록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 봐도 다들 자기 물건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구질구질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고객이 없어 한가하던 차 도대체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여 열어봤더니 <전법륜>이란 책 한권과 전단지 몇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비 소리를 들으며 <전법륜>을 읽었는데 “법륜공은 최고의 불법”이고 “심성을 수련하며” “좋은 사람이 된다”는 이홍지의 말에 끌렸고 읽을수록 이홍지가 그려준 원만 후 부족을 모르고 금으로 된 집과 나무마저 금으로 됐다는 아름다운 천국세계에 매혹되어 시간만 나면 <전법륜>을 펼쳐들었습니다.
한 달 후 양씨 남성과 장씨 여성이 찾아왔는데 그들은 신비스럽게 최근 책을 보고 있지 않느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의 유도하에 진진해는 <전법륜>을 읽은 자신의 감상을 털어 놓았는데 그제야 그들은 사실 그 책은 일부러 거기에 두고 간 것이고 진진해가 좋은 사람이기에 기회를 준 것이라며 다른 사람은 달라 해도 주지 않는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그들은 또 프린트한 서류를 남기며 사부의 경문이니 잘 읽으라 당부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진진해는 낮에 아무리 바쁘고 힘들게 일했어도 저녁만 되면 꼭꼭 읽었고 가공공장에 고객이 없는 틈에도 읽었습니다. 차츰 그는 법륜공 수련에만 정신이 팔려 가공하러 오는 고객에게 불친절하고 심지어 가공량이 너무 적어 돈 벌이 안된다고 타발하거나 시간이 없다고 돌려보내기도 해 장사가 옛날 같지 않았습니다.
전에 매일 가공공장 일이 끝나면 곧장 양어장에 가서 마누라 일손을 거들었지만 법륜공을 수련한 후부터는 양어장을 드나드는 횟수가 날로 줄어들더니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지칠대로 지친 마누라가 집에 들어설 때마다 그는 경문을 베끼거나 전법륜을 읽고 있었고 그 따위 사악한 교리를 믿지 말라 권하면 늘 “법륜공은 인간 대법이고 한사람이 연공하면 온 가족이 덕을 본다. 당신한테 꼭 신선같은 생활을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득도가 너무 늦어 수련을 다그쳐 예전에 낭패한 시간을 벌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04년 11월, 아들 결혼식에도 진진해는 얼굴만 잠깐 보이고는 자취를 감추고 법륜공 수련을 갔습니다.
2005년 8월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마누라가 병으로 며칠 일어나지 못했고, 그런 날씨에 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많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빨리 집에 있는 산소 추가 펌프로 밤에라도 어장에 나가 산소를 보충하라고 마누라가 재촉했건만 그는 “괜찮아, 난 대법제자야, 사부의 법신이 보호할 것이니 다른 집 고기들이 다 죽어도 우리집은 괜찮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튿날 아침 양어장에 죽은 고기떼들이 허옇게 떠 몇 년간의 노력이 하루 아침에 다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피로와 어장 손실의 충격으로 마누라가 앓아 눕게 되었고 간혹 피를 토하기도 했습니다. 친지들이 속히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 보라고 권했지만 그는 “업력이 너무 중하기 때문인데 속인들의 병원에 가봤자 소용없고 사부님이 치료해 줄 것이다. 누구든 더 권하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며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마누라는 병만 지체하고 병원 검진도 치료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2006년, 사람들이 새해 맞이 즐거움을 만끽할 때 그의 마누라는 집에서 병으로 숨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병으로 숨졌는지조차 모릅니다.
2008년 4월 그는 지인의 소개로 재혼했고 빨래해 주고 밥해 주는 사람이 생기자 더더욱 밤낮없이 수련에 바빴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차츰 그에게서 이상한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대낮에 “왜 늦은 밤에 아직도 자러 가지 않는가”냐고 마누라를 책망하고 혼자서 울고 웃고 자문자답하고 사람을 만나면 사부가 이미 자기 몸에부착됐고 자신이 신선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 진진해는 완전히 미쳐 버렸습니다. 몸에 중들이 입는 옷을 걸치고 다 낡아 빠진 삿갓을 쓰고 누런 운동화에 옛날 홍군들처럼 각반을 치고 횡설수설하며 쏘다녔습니다. 마을 잔치집에 불쑥 나타나 음식상을 뒤집어 엎어 사람들의 기분을 잡치기도 하고 배 고프다고 다른 사람 손에 쥐어 있는 음식을 빼앗아 자기 입에 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노인이든 어린이이든 사람만 만나면 때리려고 들고 길가에서 학교문앞에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때려 마을의 여성이고 늙은이이고 애들이고 할 것 없이 멀리서 그를 보기만 하면 미리 피했습니다. 겸손하고 예절 바르던 옛날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정신 이상인 남편을 두고 절망끝에 마누라가 사천 고향으로 떠나고 아들도 며느리를 다칠가봐 감히 아버지를 모시지 못했습니다.
지금 진진해는 법륜공을 수련한 탓으로 노숙자가 되어 방랑하는 정신 착란자의 비참한 처지에 빠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