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전 사진 어머니 생전 사진
사천성 석면(石棉)현 신면(新棉)진 천면(川棉)에 살고 있는 왕우(王雨, 31세)입니다. 저의 할머니 왕향란(王香兰)은 생전에 평범한 가정 주부였고 어머니 이옥지(李玉芝)는 아버지와 함께 천광(川矿)기업에 근무했습니다. 17년 전 두 분이 구조 조정을 겪으면서 실업 후 시내에서 간이 음식점을 꾸리며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법륜공을 연마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날의 행복이 사라지고 원통하게도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1996년 봄 어느 날 오후,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책 두 권을 들고 울안에 들어서더니 “법륜공이 아주 좋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의 권유로 어머니도 함께 법륜공을 연마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할머니께 책을 읽어드리는 어머니를 보고 무슨 책을 읽기에 통 알아 들을 수 없느냐고 아버지가 물었고 어머니는 법륜공을 보고 경문을 읽는다고 대답했습니다. 허허! 젊어서 공부 못한 어머니가 이제야 늙어서 글 공부하네. 좋다! 좋아! 웃으면서 하던 일을 계속 했습니다.
그 후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는 두문불출, 온 종일 집에서 연공 혹은 가부좌하면서 식당에 일손 도우러 나가는 횟수가 점점 줄었습니다. 차츰 이상한 기미를 눈치챈 아버지가 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세월은 어머니의 지속되는 연공과 아버지의 밤낮없는 분망속에서 하루 하루 흘러갔습니다.
1997년 6월의 어느 날 오전, 수업 시간에 경비실 할아버지가 불쑥 나타나 수업중인 이선생님을 불러냈고 한참 후 저를 교실 밖으로 불렀습니다. “왕우아, 네 아버지가 금방 경비실로 전화 왔는데 이틀전 네 할머니가 넘어져 심하게 다쳤는데 지금 현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단다. 어서 집에 다녀오라. 빨리 떠나거라, 길에서 안전에 조심하고!”
현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마침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몇몇 친척들이 빈의관에서 보내온 차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다급히 달려갔더니 할머니의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는 중이었습니다/…/…할머니 장을 치른 이튿날 새벽, 비몽사몽 잠결에 밖에서 욕설을 퍼붓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 당신이 한 짓이야, 법륜공을 연마하면 병이 없고 몸 건강하고 만병을 퇴치하고 온 가족이 덕을 본다면서? 왜 60세 어머니가 이렇게 일찍 떠나셨어? 당신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다시는 그 따위 사람을 해하는 공을 연마하게 하나 봐!”
“당신이 사부께 불경하고 대법을 존중하지 않아서 사부가 당신에게 벌을 준거야, 그래서 일찍 어머니를 여의게 한 거고, 자기가 반성할 대신 왜 나를 탓해?” 어머니가 울며 대꾸했습니다.
“내 보기에 당신 귀신 만났어, 잘 생각해 봐, 당신이 맨날 어머니를 왁자지껄 천서(天书)를 들으라 하고 장시간 가부좌 틀고 땅에 앉으라 했잖아.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달달 볶으면 병 나, 애당초 내가 마음 약해서 억지로 막지 못했지, 다시는 그 따위 법륜공을 연마하게 하나 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천만번 칼탕 맞을 인간아, 아직도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고 사부의 용서를 빌지 않다간 천국에 계시는 노모께 미안하고 이 가정도 당신 손에 훼멸될거야. 감히 연공을 못하게 막으면 당신과 정 끊고 이혼할테야/…/…”어머니가 울부짖었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전쟁을 지켜보며 저의 마음은 이루다 말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어떻게 권해야 좋을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습니다. “아빠, 엄마, 제발 싸우지 마세요! 기말시험이 코앞인데 시름 놓고 귀교해서 시험 준비하게 하면 안되나요?” 그제야 부모들이 조용해졌고 저는 귀교 길에 올랐습니다/…/…
1998년 새해 첫날 밤, 저와 아버지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머니 방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려 벌떡 일어나 어머니 방에 뛰어들어 가려는데 아버지가 말렸습니다. “우야, 내버려 둬, 저런지 오래됐어, 진작에 병원에 가보자해도 말 듣지 않아, 도로 나를 악마라며 화 내, 자기가 사부의 진수 제자고 통증은 소업이 되는 표현이며 사부가 자기를 지켜보는데 병원에 가면 반작용이 생기고 대법을 계속 수련해야만 저절로 낫는단다.”
“아빠! 엄마를 잘 설득시켜 주세요. 엄마 그 따위 말들이 어디 믿을 말인가요? 할머니 사망이 침통한 교훈이잖아요. 빨리 엄마를 병원으로 모셔요!”라고 원망했습니다. 제 말이 아버지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는지 아버지는 저의 손을 덥석 잡으며 “우야, 빨리 나가 택시 불러 와, 내가 엄마를 권할게”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아버지가 어머니 방으로 달려들어갔습니다/…/…
병원에 도착 후 검진을 끝낸 응급실 의사가 머리를 가로 저었습니다. “좌측 유방에 직경 3센티 되는 종양이 있는데 오래 동안 움직이지 않고 최적의 치료기를 놓쳐 악화됐습니다. 암 종양이 짓물렀으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습니다” 그날 깊은 밤, 어머니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시다 영원히 눈을 감았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곁을 떠난 지 벌써 10몇년이 넘었습니다. 그들이 그리울 때마다 저는 이홍지와 법륜공을 더없이 증오합니다. 그 사람이 저의 가족 두 목숨을 앗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