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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에 수 놓여진 두 아기양의 운명

2009-05-31 기원 하 다:Kaiwind Auteur:약수

머리말:이준항은 나의 중학교 동창이다. 나는 늘 그를 로우리(老李)라 부른다. 그는 현재 포두강철종합그룹의 경리보조를 담당하고 있다. 90년대 후기 로우리는 사귀던 여자친구 조해연과 결혼했다. 그때만 해도 로우리는 아직 공장 엔지니어었고 신부 조해연 역시 포두강철그룹의 종업원이었다. 우리 몇몇 동창들과 친구들은 기쁘게 결혼식에 참석했고 여럿이서 돈을 모아 신혼부부한테 양모카펫 하나를 선물했다. 아주 큰 카펫으로 기억되는데 전형적인 몽골민족의 특색이 나는 선녹색의 초원바탕에 솜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는 하늘아래 생기에 넘치는 귀여운 흰 아기양 두마리가 수 놓여져 있었다. 얼마전 우리 동창들은 또 함께 모임을 가졌다. 우연히 나온 카펫 이야기가 뜻밖게 로우리의 아픈 가슴을 건드렸다. 그는 아주 고통스럽게 가슴 쓰린 지난 이야기를 우리한테 들려주었다.

2005년 5월 13일 이날만은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바로 우리 가정이 완전한 파멸을 맞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나는 조해연에 대한 모든 도움과 교육을 포기하기로 결심했고 철저히 절망했으며 그녀와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녀가 법륜공을 수련하기 시작해서부터 이 가정에 가져다 준 긴긴 8년간의 악몽으로부터 철저히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조해연은 1997년부터 법륜공을 수련하기 시작했으며 미혹에 빠졌다. 이로부터 가정재난은 천천히 그 첫 막을 열었다. 조해연은 원래 경한 피부병이 있었다. 법륜공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험삼아 법륜공에 가입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나는 아내와 그의 동수들이 자주 모여서 연공뿐만 아니라 《전법륜》이라는 책을 읽고 외우고 함께 학습심득을 교류하고 또 이것을 “법을 학습한다”로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나는 《전법륜》이란 책을 자세히 읽어봤다. 결과 이 책속에는 통념을 벗어난 괴이한 설법들로 꽉 메워져 있다는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홍지는 자기를 불가사의하게 치켜올리고 항상 “유아독존”의 뻔뻔스런 낯짝을 하고 다녔다.

나는 기술자로 과학을 믿고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런데 나더러 어떻게 내집에서 그런 미신적인 사교가 범람하는것을 허용하란 말인가? 나는 아내를 앉혀놓고 나의 생각을 말하고 즉시 수련을 중지할것을 요구했고 더더욱 소위 “대법”이라는 것을 믿어서는 안된다 강조했다. 그러나 조해연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대법”은 우주의 진리이며 자기와 “대법”과의 인연은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노라 했다. 자기는 수련인으로 사부가 매일 자기를 도와 신체를 청리(清理)해주고 이미 많은 소업을 해 주었으며 일정한 층차에 이르러 있으므로 대법수련은 자기의 평생에서 어떠한이 있어도 절대 개변할 수 없는 의지와 소원이라 했다/…/…이렇게 나는 법륜공수련을 절대적으로 반대해 나서고 그녀는 반드시 수련을 해야 된다 고집하면서 둘은 긴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우리가정에 깃들어있던 평온과 행복은 이때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1999년 7월에 이르러 나라에서 법륜공 공식금지를 선포했다. 나는 이번에야 문제가 철저히 해결되겠지 생각했다. 내말을 듣지 않는다 쳐도 나라의 말은 들을 것이고 조직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닌가. 아내 직장의 상사와 노조에서 여러차례 그를 찾아 담화했다. 말로는 다시는 수련을 하지 않는다 대답했지만 이때 그녀는 이미 법륜공의 미혹자로 법륜공사설에 완전히 통제되어 넋을 잃고 있었다. 악몽은 나의 소원대로 끝난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가정을 점점 더 깊은 심연에 빠져들게 했다. 그때 나는 이미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그따위 사악을 다스리지 못할가봐 두고보자고! 나는 집안 구석구석을 다 뒤집어 아내가 숨겨둔 그 서적들과 수련용 테이프 등 물품들을 다 끄집어 내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연공용으로 사용하던 녹음기를 박산내고 그녀가 보물처럼 여기는 그 《전법륜》이란 책을 소각해버렸다. 이런 행위로 그녀에게 단념을 강요하고 법륜공과 철저히 결별하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었다.

조해연은 법륜공을 수련해서부터 가정일을 돌보지않고 아이도 돌보지 않았으며 지어 나와 부부생활도 없었다. 이 모든것을 나는 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법륜공 수련을 더는 용인할 수 없었다. 이점만은 나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이는 나에게 있어서 인간으로서의 마지노선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날부터 나를 철저히 외면하고. 혼자서 작은 방에 들어가 잤고 나와 아들을 거들떠 보는척도 안했다. 나는 출근을 하며서 또 애를 돌봐야 했기에 할수없이 애를 나의 어머니한테 데려다주었다. 이렇게 되어 나는 두곳을 헤매고 다녔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게 되었다.

아들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몇년전 아들이 네살되던 해의 일이다. 걔 외할머니네 온집식구도 조해연의 법륜공 수련을 반대했으므로 걔한테 “네 엄마가 계속해서 수련을 하면 난 경찰을 불러 너의 엄마를 붙잡아가게 할테다”라 했다. 화김에 한 말인데 아이는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조해연은 매일 저녁 작은 방에 숨어 연공을 했고 아들도 가끔씩 건너가 “엄마, 경찰아저씨가 와서 붙잡아가요”하고 소리치군 했다. 어느날 저녁 밤 10시경, 갑자기 밖에서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아들은 작은 방에 뛰어 들어가 “경찰아저씨가 엄마 잡으로 왔어요”를 외쳤다. 이어 잠잠했고 아들도 그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불현듯 불길한 생각이 든 나는 작은방에 뛰어들었다. 하느님 맙시다. 조해연이가 아들의 목을 꼭 조으고 있었다. 아들은 침대가에서 두다리를 버둥거렸다. 나는 급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풀어주려했지만 도무지 풀리지 않았다. 급해난 나는 그녀의 얼굴에 주먹을 안기고 나서 힘주어 그의 손을 풀었다. 그제야 겨우 그의 손에서 아들을 빼앗아냈다. 아들은 얼굴이 시뻘개서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을 껴안은 나의 마음은 처량하기 그지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당신의 아들이잖아!”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멍해 쳐다보더니 “멸멸멸, 구세력, 멸멸멸, 멸악마/…/…”하고 주절댔다. 하느님 맙시다 이게 바로 나의 아내란 말인가? 처음으로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그날부터 나는 아들을 나의 어머니집에 맡겼다. 집에 가자는 말만 들어도 아들은 겁부터 냈다. 그후부터 아이는 예전보다 활발하지 못했다. 구석에 멍하니 혼자 앉아있을 때가 많았다. 나는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결심을 내리고 조해연과 이혼을 해야 되는건지 몰랐다. 그러나 직장과 조직에서는 거듭 나를 찾아와 나더러 계속해서 조해연을 도와 교육을 잘 하라고 부탁했다. 가도일군들과 반사교 자원봉사자들도 자주 우리집에 들려 조해연한테 전화(转化)교육을 진행했다. 마음 한구석은 은근히 한가닥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오늘까지 지탱해왔다.

그러나 나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바로 5월 13일 그날 조해연과 기타 3명의 수련자들이 우리집에 와 단체수련을 했다. 외지에 출장갔다 집에 와보니 집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고 커튼도 걸려 있지 않고 쪼각쪼각 찢어져있었다. 더더욱 놀란것은 그 카펫에 큰 구멍 두개가 나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카펫에 수 놓여져 있던 두 아기양이 보이지 않고 구멍 두개만 크게 뚫려 있었다. 당시 조해연이 집에 없었다. 의혹스러운 나머지 급히 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이 와 조사결과 잃어진 물건은 없었다. 단지 나의 탁상우에 놓아두었던 “판다”필통과 애가 갖고 놀던 낡은 완구들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경찰은 그대로 돌아갔다. 조해연이 돌아온 후 난 화가 치밀어 큰소리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다. 그는 나한테 이 모든것이 바로 마를 제거하고 재난을 면하기 위한것이라 표독스럽게 내뱉았다. 그 카펫은 나의 동창들이 결혼선물로 준것인데! 그녀는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자기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구멍뚫린 카펫에 촛첨을 맞춘 채 철저히 절망하고 말았다/…/…

사실 5월 13일은 이홍지의 소위 생일이었다. 조해연과 몇몇 법륜공미혹자들이 내가 없고 집이 빈 틈을 타서 우리집에 모여 사부의 생일축하를 했는 모양이다. 그 장소에서 조해연은 요즈음 발공을 하면 무엇이 몸에서 마구 뛰는 느낌이라 털어놓았다. 그중에서 법학습 층차가 높다는 동수가 조해연의 몸에 꼭 무슨 동물이 부체돼 있기 때문이라 했다. 그 말을 듣고 더럭 겁이 난 조해연은 동수들에게 방법을 대 부체된 동물을 제거해달라 부탁했다. 그리하여 기타 몇몇 동수들이 단체정념으로 조해연을 위해 신체청리를 해주고 사부법신이 왕림해 마제거를 도와줄것을 기구했다. 한참 바삐 서두르고나니 온몸에서 땀이 났고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카펫에 있는 두 아기양이 눈에 띄였다. 갑자기 의심이 생겼다. 사부님께서는 부체된 물건은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이 생각을 말하자 동수들은 즉시 집에서 찾기 시작했다. 집안 구석구석에서 모든 동물형태의 물건들을 다 찾아냈다. 내 탁상우에 있던 “판다”필통과 애의 낡은 완구들까지도, 그러나 커튼에 날아다니는 새 무늬가 있고 카펫에 양무늬가 있는데 어쩌면 좋담. 조해연은 주춤했다. 카펫은 남편이 아끼는 물건이고 더우기 신혼기념품이다. 그러나 동수 한명이 옆에서 말했다. “사부님께서 /‘명리정을 닦아버리고 원만하여 하늘로 가라/’ 말씀하셨는데 넌 아직도 인간의 정을 버리지 못한단 말이냐?” 그녀는 가위를 찾아 마제거를 시작했다. 동물무늬들을 다 잘라냈다. 그는 또 “아기양” 두마리를 솥에 넣고 삶았다. 사부께 생일제물로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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